“사람 없는데 퀄리티는 상위 1%”… 캠핑·레일바이크까지 가능한 해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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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원평해변, 취향대로 즐기는 맞춤형 바캉스

삼척 원평해변 하트 조형물
삼척 원평해변 / 사진=삼척 공식블로그 권경희

여름이면 의무감처럼 떠나는 바다지만, 막상 도착한 해변이 인파로 가득해 되레 스트레스만 안고 돌아온 경험이 있다면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삼척 원평해수욕장이다.

정부(해양수산부)가 직접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선정한 이곳은, 시끌벅적한 유명세 대신 고요한 파도 소리와 솔향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아는 사람만 아는 삼척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히 조용하기만 한 해변이 아니다. 십 리에 걸쳐 펼쳐진 명품 백사장과 그 뒤를 든든하게 지키는 울창한 소나무 숲,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의 낭만까지, 진정한 쉼을 원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4.3km 비단길, 명사십리 백사장을 걷다

삼척 원평해변
삼척 원평해변 / 사진=삼척 공식블로그 권경희

원평해수욕장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원평리에 위치하며, 남쪽의 궁촌해수욕장과 맞닿아 약 4.3km에 이르는 거대한 백사장을 형성한다.

‘밝은 모래가 십 리에 걸쳐 있다’는 뜻의 ‘명사십리(明沙十里)’라는 별칭은 이곳 모래의 특별함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원평해변의 모래는 입자가 매우 곱고 부드러우면서도, 밟았을 때 발이 푹푹 빠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 맨발로 산책하기에 최적의 질감을 가졌다.

수심 또한 얕고 파도가 거칠지 않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복잡한 인파 없이 드넓은 해변을 여유롭게 거닐거나, 해변 한편의 하트 그네에 앉아 느긋하게 바다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솔향기 머금은 쉼터, 원평 오토캠핑장과 소나무 숲

삼척 원평해변 소나무
삼척 원평해변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원평해변의 매력은 시선을 바다에서 육지로 돌렸을 때 한층 깊어진다. 해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울창한 소나무 숲은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천연 그늘이자, 상쾌한 공기를 선물하는 거대한 산소탱크다.

이 소나무 숲 안에 자리한 원평 오토캠핑장은 캠핑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다.

솔숲 사이로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솔향이 어우러져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낮에는 시원한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별빛 아래서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드는 하룻밤은 원평해변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다.

바다와 나란히, 삼척 해양레일바이크의 낭만

삼척 레일바이크
삼척 원평해변 / 사진=삼척 문화관광

정적인 휴식을 넘어 좀 더 활동적인 즐거움을 원한다면, 해변 남쪽의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궁촌정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해안 코스를 자랑하는 이곳 레일바이크는 원평해변의 풍경을 가장 역동적으로 즐기는 방법이다.

궁촌정거장에서 용화정거장까지 이어지는 선로를 따라 페달을 밟으면, 눈앞에 펼쳐지는 동해의 푸른 물결과 기암괴석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원평해변 고래조형물
삼척 원평해변 / 사진=삼척 공식블로그 권경희

특히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화려한 조명이 설치된 터널을 지나는 순간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굳이 레일바이크를 타지 않더라도, 해변 위를 달리는 아기자기한 레일바이크의 모습은 원평해변의 풍경을 더욱 정겹게 만들어준다.

이처럼 원평해수욕장은 장엄한 일출 명소로도 손색이 없어, 하룻밤 머문 이들에게 잊지 못할 아침을 선물한다. 올여름,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온전한 휴식으로 나를 채우고 싶다면, 정부가 보증하는 한적함과 다채로운 즐거움을 품은 원평해수욕장이 그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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