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95%는 단순천인데 여긴 다르다”… 지하 600m서 솟는 ‘5배’ 진한 천연 탄산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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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방산 탄산온천
국내 유일 천연 탄산수가 전하는 특별한 휴식

산방산 탄산온천
산방산 탄산온천 / 사진=산방산탄산온천

제주의 푸른 바다와 웅장한 산세 사이, 땅속 깊은 곳에서 예사롭지 않은 물이 솟아오른다. 일반적인 온천과는 달리 피부에 닿는 순간 미세한 기포가 온몸을 감싸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따뜻한 온기 속에 몸을 담그고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온천 중에서도 탄산온천은 그 희귀성이 매우 높다. 대부분의 온천이 단순천이나 유황천인 것과 달리, 이곳은 지하 600m 심해에서 솟아오르는 31°C의 천연 원수를 그대로 사용하며 타 지역보다 5배 이상 높은 탄산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산방산 탄산온천

산방산 탄산온천 온천
산방산 탄산온천 온천 / 사진=산방산탄산온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북로41번길 192에 위치한 산방산 탄산온천은 예부터 ‘구명수’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여기에는 두 가지 흥미로운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물이 솟아오르는 소리가 마치 비둘기 울음소리와 같다는 뜻이며, 다른 하나는 병든 사람들을 구한 신비한 물이라는 의미다.

전설로만 내려오던 이 물의 가치는 현대에 들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2004년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된 이후, 2005년 3월에 비로소 대중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 600m라는 깊은 심도에서 끌어올린 31°C의 천연 탄산수는 인위적인 가공 없이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품고 있다.

타 지역보다 5배 진한 탄산의 매력

산방산 탄산온천 목욕탕
산방산 탄산온천 목욕탕 / 사진=산방산탄산온천

이곳의 수질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국내 온천의 95% 이상이 단순천이나 유황천인 것과 달리, 이곳은 탄산 성분이 타 지역 온천보다 무려 5배 이상 높게 함유되어 있다. pH 6.58의 중성 수질을 유지하며 유리탄산과 중탄산이온, 나트륨 성분이 국내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풍부하다.

특히 수질의 청결함은 식수로 사용되는 국내 5대 약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대장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깨끗한 원수는 방문객들에게 신뢰를 더한다.

31°C의 원수탕에 몸을 담그면 처음에는 다소 차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내 탄산 기포가 혈관을 자극해 확장시키면서 몸 안쪽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혈압을 낮추고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을 주어 건강을 챙기려는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거대한 산방산을 배경으로 즐기는 야외 노천탕

산방산 탄산온천 풍경
산방산 탄산온천 풍경 / 사진=산방산탄산온천

이곳의 백미는 단연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야외 노천탕이다. 해발 395m에 달하는 산방산의 웅장한 기개를 바로 눈앞에서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곳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제주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돌담과 땅콩 모양의 독특한 욕조 디자인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낮에는 산방산의 푸른 기운을 만끽할 수 있고, 해가 저문 뒤에는 조명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특히 맑은 날 밤에는 하늘에 박힌 수많은 별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는 낭만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다만, 노천탕은 남녀 공용으로 운영되므로 반드시 수영복을 착용해야 한다.

효율적인 방문을 위한 이용 정보와 꿀팁

산방산 탄산온천 실내
산방산 탄산온천 실내 / 사진=산방산 탄산온천

온천은 실내와 야외 시설별로 운영 시간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천은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어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야외 노천탕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찜질방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성인 14,000원, 소인 7,000원이며 노천탕 이용 시 5,000원이 추가된다. 수영복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2,000원에 대여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실내 온천 내부는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방산 탄산온천 야쟈수
산방산 탄산온천 야쟈수 / 사진=산방산탄산온천

온천 주변에는 제주의 주요 명소들이 밀집해 있어 연계 코스를 짜기에도 좋다. 도보 5분 거리의 산방산은 물론, 차로 5분이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용머리해안과 사계해변에 닿을 수 있다. 10분 거리의 송악산 둘레길을 가볍게 트레킹한 후 이곳을 찾아 피로를 푸는 일정도 추천할 만하다.

자연이 빚어낸 천연 탄산수와 제주의 명산이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목욕 이상의 휴식을 제공한다. 톡톡 터지는 탄산 기포에 몸을 맡긴 채 산방산의 기운을 듬뿍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추위로 굳어있던 몸과 마음을 녹여줄 최적의 힐링 장소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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