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경남 제30호 민간정원인 산청포레스트는 23년간 홀로 일군 5,000㎡ 규모의 숲형 정원입니다.
-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일반 기준 6,000원입니다.
- 입구 오른쪽 잔디밭에서 시작해 범바위 노송 지대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책로 동선을 추천합니다.
지리산과 웅석봉이 능선을 맞대고, 경호강과 덕천강이 골짜기를 어루만지는 산청군에 사람 하나가 23년 동안 홀로 만든 정원이 있다.
카페도, 정자도, 조형물도 없다. 나무들이 저마다의 수형으로 서 있고, 흙내와 꽃향기가 뒤섞인 바람이 산책로를 타고 흐른다.
이 정원은 12월과 1월, 겨울 두 달을 빼면 매달 꽃이 교대로 핀다. 납매로 시작해 매화·벚꽃·연산홍·수국을 거쳐 가을 국화로 마무리되는 개화의 흐름이, 인공의 힘이 아닌 식물 본래의 리듬으로 이어진다.
23년이 쌓인 땅, 경남 제30호 민간정원

산청포레스트(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사직단로 178)는 2023년 경남 민간정원 제30호로 지정된 민간 정원이다. 정원을 일군 김창옥 대표는 농업 관련 대학을 마치고 진주에서 30여 년간 조경업을 이어온 인물로, 진주시의회 의원을 지낸 경력도 있다.
산을 사들인 뒤 23년의 시간을 쏟아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으며, 공적 등록 기준으로 정원면적 5,000㎡·녹지면적 4,795㎡의 정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진솔하고 따뜻한 사람처럼, 묵묵히 제 길을 제대로 간다.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선인(善人)이다”라는 말로 정원 조성의 철학을 드러낸다.
250여 종이 계절을 이어가는 개화 리듬

정원에는 교목·관목·화초류를 합쳐 약 250여 종의 수종이 자란다. 화초류보다 교목과 관목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곳은 꽃밭이기 이전에 숲에 가깝다.
2월 말 납매와 조록나무를 시작으로 3월 매화·목련·동백, 4월 벚꽃과 연산홍·이팝나무·황매화, 5월 장미·백합·아이리스, 6월 수국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특히 수국이 가장 많이 심어져 있으며 약 1km에 이르는 수국길이 조성돼 있고, 연산홍도 약 1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어 봄철 정원을 붉게 물들인다. 7-8월에는 여름 꽃들이 피어나고, 10-11월이면 들국화와 국화가 가을 정원을 마무리한다.
범바위와 노송이 이루는 정원의 정점

산책로는 입구 오른쪽 잔디밭에서 시작해 완만하게 오르며 이어진다. 수국이 줄지어 방문객을 맞이하며, 능선을 따라 오르면 하늘정원 잔디밭에서 정원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수목원 정상에는 범바위가 있는데, 예부터 호랑이가 출몰해 사람들이 쉽게 오르지 못했던 덕에 주변의 거목 소나무들이 온전히 살아남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00년 이상 자란 것으로 묘사되는 이 소나무들은 굽고 휘어진 가지로 세월의 무게를 드러내며, 범바위와 어울려 정원에서 가장 장엄한 경관을 만든다. 산책로 곳곳에서는 담쟁이덩굴이 나무를 타고 오르는 모습이나 속이 빈 노목이 새의 서식처가 된 장면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연중 개방, 입장료 6,000원으로 이용 가능

산청포레스트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 마감은 운영 종료 1시간 전이다. 입장료는 일반 6,000원이며 단체는 5,000원으로, 별도의 인공 시설 없이 정원과 산책로 자체가 콘텐츠인 공간인 만큼 부담 없이 천천히 걷는 방문을 전제로 한다.
정원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산책로라 연령에 관계없이 걷기 편한 편이다. 산청군 단성면 소재지에서 내원마을을 거쳐 입석리 중촌마을로 연결되는 도로상에 위치해 있다.
수국이 절정을 맞는 지금, 산청포레스트는 가장 화려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23년간 한 사람이 공들인 정원은 그 어떤 인공 장치 없이도 계절마다 스스로 다른 표정을 만들어낸다. 꽃이 앞서가고 나무가 받쳐주는 이 숲 같은 정원은, 오래 걷고 오래 머물수록 그 깊이가 달라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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