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대원정사
판곡저수지가 선사하는 겨울 위안

해가 짧아진 겨울 오후, 속리산 남쪽 자락으로 접어들면 차창 밖 풍경이 달라진다. 도심의 소음이 멀어지고 능선 사이로 하얀 설경이 펼쳐지는 순간, 몸이 먼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편이다. 고요한 산자락에 자리한 판곡저수지는 얼어붙은 수면 위로 겨울 햇살을 반사하며, 그 옆에 대원정사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기도비도, 축원도, 천도재도 없는 특별한 사찰이다. 오직 설법만을 전하는 직지선 도량으로,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나 예약 없이 찾을 수 있다. 법회가 열리는 일요일이면 호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평일에는 카페에서 유쉴 수 있다.
속리산 자락에 자리한 설경 명소

경상북도 상주시 화동면 판곡2길 31에 위치한 대원정사는 속리산 남쪽 끝자락 해발 500m 지점에 자리한다. 법상스님이 주지로 계시는 이 사찰은 만수면적 7만 평 규모의 판곡저수지와 바로 인접해 있으며, 백두대간 자락의 청정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입지다.
구학산(983m)과 주론산(903m)이 분지처럼 감싸 안은 지형 덕분에 외부 소음이 완전히 차단되고, 겨울이면 호수 위로 펼쳐지는 설경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법회부터 트레킹까지

매주 일요일 13:30에는 정기 일요법회가 열린다. 대웅전이 협소한 편이어서 법회 참석자들은 야외 대형 TV와 스피커로 생중계되는 설법을 카페나 선불장(작은 법당)에서도 들을 수 있다.
법회 전인 12:00부터 13:00까지는 도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음악연주회가 열려 공양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대웅전과 카페 앞 데크에서는 판곡저수지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사계절 변화하는 호수 풍경이 방문객들에게 위안을 선사하는 편이다.

평일에는 더욱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카페 ‘커피붓다’는 2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야외 템플가든까지 갖추고 있다.
판곡저수지를 따라 도는 트레킹 코스는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법당 뒷산으로 오르는 산행 코스는 1~2시간 내외로 가벼운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빙판 산책과 썰매를 타는 체험이 가능하다. 근처에서 빙어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도 많으며, 이 외에도 단주 만들기 체험과 수시로 개최되는 미술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버스 신설로 접근성 획기적 개선

2023년 7월 15일부터 상주종합버스터미널과 대원정사를 연결하는 712번 버스가 매일 운행되면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자가용 이용 시에는 네비게이션에 ‘상주 대원정사’ 또는 ‘판곡2길 31’을 입력하면 된다. 상주시내에서 약 30~40분 소요되며, 평일에는 호수 주변 야외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일요일 법회 시간에는 주차장이 포화되어 호숫가 길가에 1열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목탁소리 홈페이지의 도반 카풀방을 이용하면 전국 각지에서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카풀을 구할 수도 있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다.

대원정사는 판곡저수지의 고요함과 백두대간 자락의 청정함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기도나 축원 없이 오직 설법만을 전하는 이곳의 철학은, 방문객에게 종교를 넘어선 휴식과 위안으로 남는 셈이다.
눈 쌓인 호수를 바라보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면, 이번 겨울 상주 대원정사로 향해 고즈넉한 설경과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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