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베어트리파크, 반달곰과 천년 느티나무가 공존하는 공간

봄 햇살이 땅을 데우기 시작하면 잠들었던 정원도 깨어난다. 잎이 돋고 꽃이 피어나는 이 계절, 세종 외곽의 한 공간에서는 1,000여 종의 식물이 일제히 색을 드러낸다. 이른 아침 조용히 열리는 공원의 첫 풍경은 도심의 빠른 리듬과는 전혀 다른 호흡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공간은 설립자 이재연이 개인 정원으로 50여 년을 가꿔온 땅을 2009년 5월 11일 대중에게 개방하면서 탄생했다. 10만 평(33만여 ㎡)에 달하는 넓이와 40여만 점의 식물, 그리고 반달곰·불곰 백여 마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구성은 국내 어느 식물원과도 구별되는 독자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오랜 시간이 쌓인 정원에서는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경험이 기다린다. 식물과 동물, 자연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내보인다.
50년의 손길이 빚은 정원, 베어트리파크의 입지와 역사

베어트리파크(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신송로 217)는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의 완만한 구릉지에 자리한 복합 정원 공원이다.
설립자 이재연이 반세기에 걸쳐 조성한 개인 정원이 그 기반이며, 2009년 5월 11일 공식 개장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33만여 ㎡의 방대한 면적 안에 1,000여 종 식물 40여만 점이 심겨 있어 단순한 관람지를 넘어 살아 있는 식물 아카이브라 부를 만하다.
개인의 의지와 수십 년의 노력이 공공의 공간으로 이어진 만큼, 공원 곳곳에서 조성자의 안목과 애정이 느껴지는 편이다.
반달곰·비단잉어·공작새가 어우러진 동물 체험

공원의 또 다른 얼굴은 동물이다. 곰동산에는 반달곰과 불곰 백여 마리가 서식하며,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특히 인상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오색연못에는 비단잉어 1,000여 마리가 물속을 유영하며 빛깔을 뽐내고, Pet Garden에서는 새끼반달곰·원앙·공작새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공원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정원과 연못이 어우러진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식물과 동물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구성은 베어트리파크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송파원 800년 느티나무부터 열대온실원까지, 8개 테마 정원

공원은 성격이 뚜렷한 여러 테마 구역으로 나뉜다. 송백원·하계정원·장미원·야생화동산·열대온실원·만경비원·향나무동산·송파원이 각각의 분위기를 형성하며 이어진다.
그 중 송파원에는 수령 800년의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어 공원의 시간적 깊이를 상징한다. 열대온실원에서는 이국적인 식물이 계절과 무관하게 상시 전시되며, 장미원과 야생화동산은 봄·여름철 만개한 꽃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구역마다 전혀 다른 식생과 풍경이 펼쳐져, 넓은 면적을 걷는 동안 지루함을 느끼기 어렵다.
계절별 운영시간과 교통 안내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3월 ~ 11월 평일(월~목)은 09:00~19:00(입장마감 18:00), 주말(금~일)은 09:00~20:00(입장마감 19:00)이다. 12~2월에는 평일 10:00~19:00(입장마감 18:00), 주말 10:00~20:00(입장마감 19:00)로 개장 시간이 한 시간 늦춰진다.
입장료는 성인 13,000원, 청소년(중·고등) 11,000원, 어린이(만 3세~초등) 9,000원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경부선 전의역에서 택시로 약 5분이며, 810번 시내버스도 전의역과 공원을 잇는다
내비게이션은 ‘베어트리파크’ 또는 구 명칭인 ‘송파랜드’로 검색하면 된다. 방문 시 음식·과일·돗자리·드론·풍선 등 일부 품목은 반입이 제한되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문의는 044-866-7766으로 가능하다.

반세기의 손길이 만들어낸 10만 평 정원에는 시간의 무게와 자연의 풍성함이 함께 깃들어 있다. 800년 느티나무 아래 서는 순간, 그 세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셈이다.
봄꽃이 피어나는 계절, 세종 전동면의 이 공간을 찾아 느린 걸음으로 걷다 보면 일상과는 다른 호흡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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