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
대한민국 최초 도심형 국립수목원의 봄

이른 봄, 공기 속에서 달콤하고 진한 향이 먼저 온다. 꽃보다 향기가 앞서 도착하는 계절, 그 냄새를 따라 걷다 보면 흰 꽃송이들이 가지마다 촘촘히 열려 있는 장면과 마주치게 된다.
세종시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이 수목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2020년 10월 개원 후 약 4년 10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4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한국관광100선에 두 차례 연속 선정되는 등 대표적인 사계절 식물 여행지로 자리를 굳혔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입지와 조성 배경

국립세종수목원(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세종리 산30-1)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된 국가수목원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이다. 산림이 아닌 도심에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수목원과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을 적용했으며, 도시 생활권 안에서 자연과 식물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2020년 10월 정식 개원 이후 꾸준히 방문객이 늘어 2025년 8월 9일 누적 입장객 400만 명을 달성했다. 도심 수목원이라는 특성상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부담 없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으며, 한국관광100선 2023~2024년, 2025~2026년 두 차례 연속 선정이라는 공신력까지 더해졌다.
붓꽃 형상의 사계절전시온실과 열대·지중해 식물 세계

사계절전시온실은 지중해온실, 열대온실, 특별전시온실 3동으로 구성되며, 전체 외관은 붓꽃 꽃잎 세 장의 배열을 형상화해 설계되었다. 열대온실은 면적 2,800㎡에 높이 32m로, 알스토니아·맹그로브·나무고사리·빅토리아수련 등 437종 6,724본의 열대식물이 빼곡하다.
지중해온실은 면적 2,200㎡ 규모로, 내부에 높이 30m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온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을 모티브로 한 내부 디자인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오밥나무·아카시아·올리브나무·금호선인장 등 227종 1,960본이 지중해의 건조한 풍경을 재현하고 있다. 겨울에도 온실 안에서 열대·지중해 식물이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하는 덕분에 계절과 무관하게 이국적인 식물 경험이 가능하다.
봄철 백서향·섬노루귀와 한국전통정원의 매력

봄을 알리는 식물 가운데 백서향은 이 수목원의 대표 볼거리다. 팥꽃나무과 팥꽃나무속의 늘푸른작은키나무로, 흰 꽃에서 상서로운 향기가 난다는 뜻에서 ‘백서향(白瑞香)’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향이 천 리까지 퍼진다 하여 ‘천리향’으로도 불린다.
전라남도·경상남도·제주도에 자생하는 이 식물은 1~4월 개화하며, 겨울에 꽃을 피워 향기로 수정 곤충을 불러들이는 생존 방식을 택했다. 섬노루귀는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로 전 세계 노루귀속 가운데 가장 대형이며, 적설량이 많은 울릉도 환경에 적응해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특성을 지닌다.
한국전통정원에는 창덕궁 주합루와 부용정을 재현한 궁궐정원, 담양 소쇄원을 모티브로 한 별서정원, 민가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식물과 전통 공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관람 정보와 방문 전 확인 사항

운영 시간은 3~10월 09:00~18:00(입장마감 17:00), 11~2월 09:00~17:00(입장마감 16:00)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세종시민은 50% 할인, 65세 이상은 무료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시, 대전역에서 BRT 또는 버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으나 노선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세종 시내버스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백서향의 향기와 섬노루귀의 이른 꽃, 32m 열대 숲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 여행의 밀도를 새롭게 정의한다.
봄 향기가 채 가시지 않은 계절, 천리향 한 줄기 냄새를 따라 이곳에 발을 들여놓는 것만으로 여행의 이유는 충분하다. 400만 명이 선택한 이유를 몸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봄에 세종으로 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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