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런 이색 사찰이 있었다니?”… 다가오는 봄, 벚꽃·철쭉·매화 보는 힐링 명소

입력

세종 영평사, 장군산 자락의 사계절 여행지

세종 영평사 봄 풍경
세종 영평사 봄 풍경 / 사진=영평사

이른 봄, 산자락에 진달래가 피어오르면 그 뒤를 이어 겹벚꽃과 철쭉이 차례로 물든다. 초여름 이팝나무가 흰 눈처럼 가지를 뒤덮을 무렵이면, 어느새 사찰 마당 가득 꽃향기가 번진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내어주는 공간이 세종에 자리하고 있다.

이 사찰은 세종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교 낙화법의 유일한 봉행처로 알려져 있다. 유형문화유산 2건을 품은 역사의 깊이도 남다르며, 전통사찰 제78호로서 오랜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봄꽃부터 가을 구절초 축제까지, 한 해가 온통 이 사찰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장군산 자락 영평사가 사계절 내내 발길을 끄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따라가 본다.

장군산 자락에 자리한 전통사찰의 역사

세종 영평사 모습
세종 영평사 모습 / 사진=영평사

영평사(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영평사길 124)는 장군산 중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다.

창건 시기는 조선 후기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기록은 전하지 않으며, 1987년 환성 스님이 현재의 모습으로 중창하면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6동의 문화재급 전통 건물과 3동의 토굴로 이루어진 경내는 단아한 산사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통사찰 제78호로 지정된 곳으로, 세월의 켜가 쌓인 공간임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겹벚꽃·철쭉이 수놓는 봄철 꽃길

세종 영평사 대웅보전
세종 영평사 대웅보전 / 사진=영평사

봄이 오면 영평사 경내는 꽃으로 가득 찬다. 진달래가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며 시작을 알리고, 겹벚꽃이 피어오르면 경내 곳곳이 분홍빛 꽃터널로 변한다.

그 뒤를 이어 철쭉이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뜨리며, 금낭화·하늘매발톱·할미꽃 같은 야생화가 봄 내내 이어진다. 화려한 한 종류의 꽃이 아니라, 다양한 수종이 차례로 피고 지며 긴 봄꽃 시즌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특히 겹벚꽃 절정 무렵에는 사찰 담장 너머로 흘러넘치는 꽃잎이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와 어우러져 봄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낙화축제·구절초 축제와 템플스테이 체험

영평사 구절초
영평사 구절초 / 사진=ⓒ한국관광공사 노희완

봄꽃이 지고 나면 영평사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매년 10월 열리는 구절초 축제(2024년 10월 5~13일, 9일간)는 개막공연·산사음악회·마당놀이와 함께 매일 점심 구절초 국수 공양을 무료로 제공한다.

축제 기간에는 세종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교 낙화법 시연도 이루어지며, 정월대보름에도 별도로 낙화축제가 열린다. 한지에 싼 숯가루 낙화봉을 나무에 매달아 점화하면 약 1.5~2시간에 걸쳐 불꽃이 사방으로 흩날리는 장면이 연출된다.

당일형·체험형·휴식형 템플스테이가 연중 운영되며, 낙화놀이와 연계된 특별 프로그램도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머물 수 있다.

무료 입장에 연중무휴, 이용 안내

세종 영평사 봄꽃
세종 영평사 봄꽃 / 사진=영평사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된다. 주차장은 사찰 입구에 마련되어 있다. 문의는 044-857-1854로 가능하다. 인근에 마곡사·갑사·동학사 등 명찰이 있어 연계 순례 코스로 묶기에도 좋다.

영평사는 꽃길과 문화재, 불교 의례가 한 공간에 어우러진 사찰이다. 계절마다 전혀 다른 빛깔로 찾아오는 이곳은, 봄의 꽃길을 걷고 싶은 날에도, 가을 구절초의 향기에 이끌리는 날에도 언제든 마음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사계절 중 어느 때를 골라도 후회 없을 세종의 고즈넉한 산사로 발걸음을 내딛어 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