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오조포구, 성산일출봉 조망하는 한적한 어촌 마을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현무암 돌담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이어진다. 겨울 햇살이 낮게 드리우는 오후, 제주 동부 해안가 작은 포구 하나가 고요히 숨을 쉰다. 성산일출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이곳은 파도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다.
‘오조(吾照)’라는 이름은 일출봉에 해가 뜨면 제일 먼저 나를 비춘다는 뜻이다. 2023년 말 방영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의 주요 배경지로 알려지며, 한적했던 어촌 마을은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바다와 마을이 만든 느린 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이 오조포구를 찾기 좋은 계절이다.
성산일출봉 정면 조망하는 한적한 포구

오조포구(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로 33)는 제주 동부 성산읍 오조리에 자리한 작은 어촌 포구다.
성산일출봉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이 마을은 일출봉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1961년 조성된 양식장에서는 지금도 뱀장어와 숭어, 우럭이 자라고 있다.
제주 전통 현무암 돌담이 골목을 따라 이어지고, 오조리 마을과 포구를 연결하는 나무다리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는 셈이다.
30분 둘레길과 드라마 촬영지 산책

포구 주변으로 이어진 해안 산책로는 약 30분에서 1시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다. 나무다리를 건너며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오조리 감상소에 올라 바다 전경을 내려다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드라마 속 럭키편의점 촬영지는 오조리 마을 골목 안에 자리하며, 실제 거주 중인 삼달리 세자매집(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상동로68번길10)은 마당까지만 촬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조개잡이 체험도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올레 2코스 경유지이자 일몰 명소

오조포구는 제주올레 2코스(광치기 해변~온평포구, 15.6km, 4~5시간 소요)의 주요 경유지다.
고도 60m의 측화산 식산봉(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18-4)을 지나 오조리 마을로 이어지는 구간은 해안 풍경과 마을 골목이 어우러진 매력을 보여준다.
한편 이곳은 일몰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오전에는 성산일출봉 조망이 선명하고, 해질 무렵에는 바다 위로 노을이 물들며 포구 전체가 따뜻한 빛으로 감싸인다.
상시 개방에 무료 입장, 주차는 도보 10분

오조포구는 상시 개방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는 오조리사무소(오조로 85) 또는 오조리종합복지관(오조리 153-1) 공영주차장을 이용한 뒤 도보로 약 10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오조포구 마을 골목은 일반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 반드시 지정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화장실과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문의는 064-782-3182로 가능하다.
오전 시간대나 일몰 무렵 방문하면 포구의 고요한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오조포구는 성산일출봉 조망과 한적한 어촌 마을 풍경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제주 본연의 느린 시간이 흐르며, 둘레길과 올레 코스를 따라 걷는 경험은 방문객에게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다.
일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바다와 마을이 만든 고요함을 느끼고 싶다면, 겨울 햇살이 따뜻한 지금 오조포구로 향해 성산일출봉을 배경 삼아 느린 산책을 즐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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