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호수, 555m 롯데타워가 비치는 야경과 루미나리에 빛축제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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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 도보 2분, 무료 24시간 개방

위에서 본 석촌호수
위에서 본 석촌호수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월 저녁의 송파구는 롯데타워의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차가운 겨울 공기를 밝힌다. 그 불빛 아래 고요히 자리한 호수는 도심 속 여행자들에게 잠시 멈춤의 시간을 선물하는 공간이다.

1969년 한강 하상정비 사업으로 시작해 1978년 완공된 이곳은 송파강이 매립되며 탄생한 인공호수다.

40여 년간 서울 시민의 휴식처로 자리 잡았으며, 둘레 2.5km의 산책로를 따라 사계절 다른 풍경을 펼쳐낸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되는 이 호수공원의 겨울 매력을 살펴봤다.

동호와 서호, 송파대로가 나눈 두 개의 물결

석촌호수 야경
석촌호수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석촌호수(서울특별시 송파구 삼학사로 136)는 송파대로를 중심으로 동호와 서호로 나뉘어 있다. 전체 면적 28만 5,757㎡ 규모의 공원 안에서 호수만 21만 7,850㎡를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평균 수심이 5m에 달해 도심 호수 중에서는 깊은 편에 속한다. 이 덕분에 수면이 맑게 유지되며, 롯데타워와 주변 빌딩이 물 위에 또렷하게 반사되는 야경 명소로 서울시 10대 야경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호에는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가 인접해 있어 놀이공원의 화려한 조명과 호수의 고요함이 대비를 이루는 편이다. 반면 동호는 상대적으로 한적하며, 더 갤러리 호수라는 현대미술 전시 공간이 자리해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루미나리에와 미디어아트, 겨울밤을 밝히는 빛의 향연

루미나리에 빛축제
루미나리에 빛축제 / 사진=송파구청

1월부터 2월 28일까지 석촌호수에서는 루미나리에 빛축제가 한창이다.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야외 조명이 점등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게다가 2025년 개장한 호수교갤러리에서는 길이 33m, 높이 4m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미디어아트 6종을 상설 전시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함께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2025년 설치된 더 스피어는 지름 7m의 LED 구형 디스플레이로, 석촌호수의 사계절과 송파 문화를 담은 영상을 상영해 겨울밤 산책에 특별한 볼거리를 더한다.

봄 벚꽃부터 가을 단풍까지, 사계절이 다른 호수

석촌호수 겨울
석촌호수 겨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 빛축제 외에도 석촌호수는 계절마다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매년 4월이면 호수 둘레를 따라 심어진 1,0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우며 벚꽃터널을 만든다.

2025년에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호수벚꽃축제가 열렸으며, 개막 공연과 패션위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산책로를 덮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셈이다. 100m 단위로 표지판이 설치된 조깅 트랙을 따라 한 바퀴를 돌면 약 35분이 소요되며, 두 바퀴면 1만 보를 채울 수 있다.

잠실역 2번 출구 282m, 대중교통으로 닿는 도심 휴식

석촌호수 모습
석촌호수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석촌호수는 지하철 2호선·8호선 잠실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282m 거리에 자리한다. 8호선·9호선 석촌역에서도 10분 내외로 접근 가능하며, 잠실역에서는 롯데월드로 연결되는 지하 보행로를 통해 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 24시간 상시 개방돼 언제든 방문하기 좋다. 주차는 송파동 공영주차장 이용 시 5분당 50원 / 1시간 600원이며, 시간대에 따라 운영시간 외 무료로 운영하는 주차장들이 있으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호수 주변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월드몰,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555m 전망대) 등 주요 랜드마크가 인접해 있어 연계 여행이 가능하다. 도보 15분 거리에는 송리단길 카페거리가, 20분 거리에는 방이동 먹자골목이 자리해 식사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석촌호수 겨울 풍경
석촌호수 겨울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석촌호수는 40여 년간 도심 속 휴식처로 자리를 지켜온 공간이다. 둘레 2.5km의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사계절 풍경은 매번 다른 감동을 전한다.

특히 1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루미나리에 빛축제와 호수교갤러리의 미디어아트는 차가운 겨울밤을 따뜻하게 밝히는 볼거리다.

잠시 도심의 소란에서 벗어나 고요한 호숫가를 걷고 싶다면, 겨울 석촌호수로 향해 빛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순간을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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