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인정한 곳?”… 30분이면 올라가는 10경 중 으뜸 일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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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산일출봉
수성화산이 선사하는 일출의 감동

성산일출봉 일출
성산일출봉 일출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항우

12월의 제주 동쪽 해안은 새벽 찬 바람과 함께 겨울의 첫 기운을 머금고 있다. 수평선 너머로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 아래, 해발 180m의 작은 봉우리가 우뚝 서 있다.

약 5,000년 전 바다 속에서 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바닷물이 만나 폭발하며 만들어진 이 독특한 지형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2007년)과 세계지질공원(2010년)에 연이어 등재되며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예로부터 제주 10경 중 으뜸으로 손꼽혔다. 30분의 짧은 등반이 평생의 기억으로 남는 이유가 무엇인지, 12월 겨울 성산일출봉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제주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모습
성산일출봉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 중에서도 유독 특별한 존재다. 대부분의 제주 오름이 육지에서 화산 폭발로 형성된 것과 달리, 이곳은 약 5,000년 전 바다 속에서 수중폭발로 만들어진 수성화산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는 순간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었고, 습기를 머금은 미세한 화산재가 층을 이루며 쌓여 오늘날의 독특한 지형을 완성했다. 정상의 거대한 분화구는 지름 600m, 깊이 해발 90m에 이르며, 둘레에는 99개의 봉우리가 마치 성벽처럼 자리하고 있다.

이 모습이 거대한 ‘성(城)’ 같다고 하여 ‘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일출이 특히 장관이어서 ‘일출봉’이라 칭해진다. 이러한 지질학적 가치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20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로 이어졌으며, 천연기념물 제420호로도 지정되어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30분 등반이 선사하는 압도적 풍경

성산일출봉 풍경
성산일출봉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상까지의 등반 시간은 불과 20~30분이지만, 3단계로 나뉜 등산로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1단계 초입 구간은 보도블록이 잘 정돈된 완만한 경사로, 5~10분 정도면 누구나 쉽게 통과할 수 있다.

2단계 중반부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계단이 시작되는데, 5~10분 정도 오르면 쉬어갈 수 있는 데크와 전망대가 등장하며, 이때부터 땀이 살짝 나기 시작한다. 3단계 상단부는 계단 폭이 좁아지고 경사가 가팔라지는 구간으로, 가장 힘들지만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 도달하면 압도적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은 분화구와 그 너머의 바다가 만드는 시각적 경험은 제주의 다른 오름과는 전혀 다른 웅장한 느낌을 준다.

겨울 일출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성산일출봉이 진정으로 빛나는 순간은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이다. 12월 현재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0분~37분경으로, 성산일출봉은 오전 6시에 개장한다.

일출 약 30분 전인 오전 7시경에 정상에 도달하면 가장 완벽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개장 직후인 6시에 도착하면 약 1시간 30분의 여유 시간이 확보되어 여유 있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겨울철 성산일출봉의 일출은 차가운 새벽 공기와 함께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넘실대는 푸른 바다 저편 수평선에서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태양은 온 바다를 물들이며 보는 이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우뭇개해안
우뭇개해안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고상희

성산일출봉(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84-12)은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다르게 적용된다. 12월 현재는 동절기(1~2월, 11~12월) 기준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매표는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는 2,500원이며, 6세 이하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 제주도민은 신분증 지참 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주차비는 무료이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은 휴무이지만,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로 변경된다.

하산길에서 우측 길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우뭇개해안에서는 검은색의 거대한 용암 절벽과 화산재로 이루어진 검은모래 해변, 해녀의 집을 만날 수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의 옆모습은 정상에서와는 또 다른 웅장함을 선사한다.

성산일출봉 등산로
성산일출봉 등산로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고상희

성산일출봉은 5,000년 전 바다 속 폭발이 만든 독특한 지형과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질학적 가치를 동시에 품은 제주의 대표 명소다.

30분의 짧은 등반으로 거대한 분화구와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우뭇개해안까지 연계 관광이 가능해 제주 동부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12월 겨울 새벽,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정상에 오르면 수평선 너머로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이 온 바다를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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