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풍은 이번주가 끝이에요”… 케이블카로 오르는 100대 명산의 마지막 가을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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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케이블카로 만나는 단풍 절정
이번 주말, 올해 마지막 단풍의 기회

설악산 단풍
설악산 단풍 / 사진=강원도 공식 블로그

11월 중순, 가을의 끝자락이 깊어지면 설악산은 붉은빛과 금빛의 물결로 물든다. 강원도 속초를 품은 이 산은 단풍철이면 전국의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명소다.

특히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으로 향하는 길은 단풍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올해는 11월 둘째 주가 단풍 절정기로, 이번 주말이 지나면 이 환상적인 색채의 향연을 내년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금 설악산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악산

설악산 단풍 풍경
설악산 단풍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설악산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833에 위치하며, 이른 아침부터 붐빈다. 주차장은 오전 8시 이전에 이미 만차에 가깝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케이블카 탑승권을 구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사전 예약이 불가해 당일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바람의 세기나 날씨 변화에 따라 운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케이블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되며, 마지막 탑승은 오후 5시 30분이다. 단풍철에는 대기 인파가 많아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흔하다.

설악 케이블카
설악 케이블카 / 사진=강원도 공식 블로그

왕복 요금은 대인 16,000원, 소인 12,000원이며, 올해 가을 성수기(9월 27일~11월 16일)에는 만 65세 이상 할인 적용이 제외된다.

소공원 주차장은 평일 6,000원이지만 단풍 절정기인 주말에는 9,000원으로 인상된다. 가능한 한 아침 일찍 도착해 주차를 확보하고, 탑승권을 산 뒤 주변 단풍길을 먼저 걸어보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 탑승 전에도 충분히 감탄할 만한 풍경이 이어진다.

케이블카가 천천히 권금성을 향해 오르는 5~7분 동안, 창밖에는 울산바위와 만물상의 기암절벽이 붉은 숲 사이로 드러난다. 햇살이 비칠 때마다 붉은 단풍잎이 반짝이며 설악산 전체가 불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

권금성에서 마주한 속초의 풍경

권금성 올라가는 길
권금성 올라가는 길 / 사진=강원도 공식 블로그

케이블카에 내려 권금성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가을 산책이 시작된다. 하차 후 10분 남짓 완만한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정상부가 열린다. 이때는 꼭 등산화나 운동화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돌길이 젖어 있으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이며 울산바위의 웅장한 실루엣, 속초 시내, 그리고 멀리 동해의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풍의 농도는 해마다 달라지는데, 올해는 일교차가 크고 햇살이 풍부해 색이 유난히 짙었다. 붉은빛이 노란빛을 감싸 안으며 산 전체가 한꺼번에 물든 듯 보였다.

권금성 일대의 단풍은 11월 첫째 주를 정점으로, 현재는 소공원과 신흥사 주변으로 절정이 이어지고 있다.

신흥사 산책로에서 만난 고요한 단풍의 시간

신흥사 통일대불
신흥사 통일대불 / 사진=강원도 공식 블로그 김경희

권금성의 장대한 풍경을 눈에 담았다면, 이제는 설악산의 고요한 면모를 느낄 차례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한 뒤 소공원 입구 근처에 자리한 신흥사로 향해보자.

천년의 세월을 품은 사찰은 울긋불긋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가을이면 단풍잎이 마치 바닥을 수놓은 듯 아름답다.

신흥사 경내에는 높이 14.6m, 무게 108톤의 청동좌불 ‘통일대불’이 자리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불상으로, 웅장한 불상의 뒷배경으로 단풍이 물들어 있는 모습은 설악산의 또 다른 상징이다.

맑은 계곡물 소리와 바람이 섞여 흘러들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설악산 단풍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설악산 단풍 산책
설악산 단풍 산책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설악산 단풍은 예년보다 색이 선명하고 절정 시기도 길었다. 11월 4일 기준으로 권금성 주변은 이미 잎이 떨어지고 있지만, 소공원과 신흥사, 흔들바위 코스는 아직 절정의 색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가 사실상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만약 속초로 향할 계획이라면 아침 8시 이전에 도착해 주차와 탑승권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기상에 따라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설악 케이블카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운행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가을철 설악산은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빠르게 떨어진다. 한낮에는 따뜻하지만, 권금성 정상부는 체감온도가 낮아 두꺼운 겉옷과 장갑을 챙기는 것이 좋다.

신흥사 가을 풍경
신흥사 가을 풍경 / 사진=강원도 공식 블로그

가을의 끝자락, 설악산은 그 어느 때보다 깊고 찬란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단풍의 파도, 권금성 정상에서 본 속초의 도시와 바다, 그리고 신흥사 산책길의 고요한 빛까지.

짧은 계절이 남기고 간 이 풍경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자,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완벽한 선물이다. 이번 주말, 설악산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당신도 그 마지막 가을빛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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