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분이면 해발 700m 도착?”… 케이블카 타고 편하게 보는 절경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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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케이블카
800년 역사의 권금성에서 파노라마 비경 즐기기

설악 케이블카
설악 케이블카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속초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설악산. 그 웅장한 산세에 도전하고 싶지만, 가파른 등산길이 부담스러워 망설였다면 여기 완벽한 해답이 있다. 단 10분 만에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마법 같은 존재, 바로 설악 케이블카다.

하지만 이 케이블카는 단순히 편안한 이동 수단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기암괴석의 향연을 지나 도착하는 곳에는 800년의 세월을 품은 성곽의 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탐험하는 특별한 여정, 그 문을 열어본다.

설악 케이블카

설악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풍경
설악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풍경 / 사진=속초시 공식블로그 김남길

이 여정의 심장은 설악 케이블카의 공식 주소지인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1085에서 시작된다.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 내에 자리한 탑승장에서 케이블카에 오르면, 해발 700m에 위치한 권금성까지 약 10분의 아찔하고도 황홀한 비행이 펼쳐진다.

수 시간의 땀과 노력을 들여야만 닿을 수 있는 고지를 이렇게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케이블카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 것은 시간을 초월한 역사의 흔적이다.

권금성은 고려 고종 40년(1253년), 몽골의 거센 침략을 막기 위해 권씨와 김씨 두 장군이 하룻밤 만에 쌓았다는 전설이 깃든 천혜의 요새다.

지금은 대부분 허물어져 터만 남아있지만, 드넓게 펼쳐진 성터의 흔적은 외세의 침입에 맞서 싸웠던 선조들의 굳건한 의지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권금성 너머 숨겨진 보석들을 찾아서

설악산 권금성
설악산 권금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방문객이 권금성 터와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발길을 돌리지만, 조금만 더 주변을 둘러보면 숨겨진 보석 같은 명소들을 만날 수 있다.

승강장에서 산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내려가면 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고즈넉한 사찰, 안락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깎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안락암에서는 토왕성 폭포와 노적봉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안락암 바로 곁에는 800년이 넘는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무학송(舞鶴松)’이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마치 학이 춤을 추는 듯한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형태로 자라난 이 소나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예술 작품이다.

수많은 소나무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무학송의 신비로운 모습은 잠시 일상의 시름을 잊게 만든다.

창밖은 한 폭의 산수화

설악 케이블카 풍경
설악 케이블카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정상에서의 감동만큼이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리는 과정 역시 잊지 못할 경험이다. 사방이 유리창으로 된 케이블카는 그 자체가 ‘움직이는 전망대’다. 발아래로 소공원의 풍경이 점차 작아지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인 울산바위의 웅장한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신이 금강산을 만들 때 부름을 받지 못해 설악에 주저앉았다는 전설을 품은 울산바위의 위용은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봄의 진달래와 신록,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의 불타는 단풍, 겨울의 순백의 설경까지. 설악 케이블카는 계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는 설악산의 모습을 가장 편안하고 극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이곳이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198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이유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다.

떠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정보

설악 케이블카 내부 모습
설악 케이블카 내부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이 특별한 경험을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정보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설악 케이블카는 기상 변화에 민감해 사전 예약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오직 당일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

운행 시간 역시 하루 전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되므로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요금은 2025년 기준으로 대인(중학생 이상) 16,000원, 소인(37개월~초등학생) 12,000원이며, 36개월 이하 유아는 무료다.

이는 왕복 요금으로 편도 이용은 불가능하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속초시민 등을 위한 할인 제도가 있지만, 만 65세 이상 경로우대는 성수기(7~8월, 9월 말~11월 초)에는 적용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가을의 설악 케이블카
가을의 설악 케이블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중요한 점은,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서는 설악산 국립공원 문화재구역 입장료(성인 기준 4,500원)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주차 역시 국립공원 주차장(소형차 6,000원)을 이용해야 하며, 이는 케이블카 요금과 무관하게 선불로 결제된다.

단풍이 절정인 가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발권 대기 시간이 1~2시간을 훌쩍 넘길 수 있으므로, 이른 아침에 방문하는 것이 여유로운 관람을 위한 최선의 전략이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역사의 숨결이 공존하는 곳. 설악 케이블카권금성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속초 여행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 줄 특별한 경험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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