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 대신 여기 어때요?”… 메타세쿼이아숲길·호수 산책 즐기는 81만 평 도심 속 공원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가 푸른 생태계로 되살아난 월드컵공원은 초여름의 짙은 녹음과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월드컵공원
월드컵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규진

핵심 요약

  • 월드컵공원은 쓰레기 매립지를 복원한 270만㎡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등 5개 테마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정상까지는 경사가 있으므로 맹꽁이 전기차를 탑승하여 편리하게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일부 구역은 생태 보호를 위해 일몰 시각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므로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통해 이용 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98m 언덕 아래로는 도심의 빌딩 숲이 펼쳐지고, 귀에는 풀벌레 소리만 남는다.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언덕은 서울 시민이 버린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산이었다.

15년간 난지도 일대는 서울의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악취와 침출수로 뒤덮였던 땅이 1996년 안정화 사업을 시작으로 서서히 되살아났고, 2002년 5월 FIFA 월드컵을 계기로 ‘월드컵공원’이라는 이름의 환경·생태공원으로 정식 개장했다. 쓰레기산이 공원이 된 이 이야기는 도시 재생의 상징으로 지금도 회자된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탄생한 270만㎡ 생태공원

월드컵공원 풍경
월드컵공원 풍경 / 사진=서울관광아카이브

월드컵공원(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성산동 일원)은 약 270만㎡ 규모의 대규모 환경·생태 공간이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의 토양 안정화와 가스 처리 등 복잡한 공법을 적용해 공원화한 곳인 만큼, 생태 보호를 위한 이용 수칙이 별도로 운영된다.

2002년 개장 당시에는 난지천공원·노을공원·하늘공원·평화의공원 네 곳이 먼저 문을 열었고, 이후 한강변의 난지한강공원이 합류해 현재의 5개 공원 체계가 완성됐다. 도시 한복판에서 진행된 생태 복원 사례로 국내외 여러 자료에서 꾸준히 언급된다.

다섯 공원이 펼치는 각기 다른 풍경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폭포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폭포 / 사진=서울관광아카이브

공원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다. 평화의공원은 난지호수와 넓은 잔디광장을 품은 중심부로,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이다. 노을공원은 언덕 지형을 활용한 조각공원과 노을캠핑장이 자리 잡아 석양을 감상하며 캠핑까지 즐길 수 있다.

난지천공원은 수질정화시설을 끼고 산책로와 체육시설이 이어지며, 난지한강공원은 강변 자전거도로와 잔디광장이 펼쳐져 라이딩과 피크닉에 적합하다. 각 공원이 호수·초지·강변·언덕이라는 서로 다른 지형 위에 자리한 덕분에 한 번의 방문으로 다양한 자연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해발 98m 하늘공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월드컵공원 메타세쿼이아숲길
월드컵공원 메타세쿼이아숲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규진

월드컵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은 난지도 제2매립지 상부에 조성된 하늘공원이다. 해발 약 98m 고지대에 억새와 갈대 초지가 넓게 펼쳐지며, 정상에서는 한강과 도심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을 억새철이 대표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초여름 짙은 초지와 강바람이 만드는 풍경도 그에 못지않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구간 일대에는 메타세쿼이아길이 조성돼 있어 그늘 아래 산책을 즐기려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경사가 부담스럽다면 공원 내 운행하는 맹꽁이 전기차를 이용해 하늘공원·노을공원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방문 전 확인해야 할 이용 정보

월드컵공원 산책
월드컵공원 산책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규진

월드컵공원은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해 대중교통 접근이 편리하며, 공원 주변 여러 주차장이 정해진 시간대에 운영된다. 주차 요금은 시간·구역별 체계에 따르므로 방문 전 공원 공식 안내에서 최신 요금과 운영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늘공원 등 일부 구역은 생태 보호를 위해 계절과 일몰 시각에 따라 출입 시간이 제한되므로, 일몰 이후 방문 계획이 있다면 사전 확인이 필수다. 공원 내에서는 촬영·장소 사용·캠핑장 등 시설별 문의 전화가 별도로 운영된다.

월드컵공원 데크길
월드컵공원 데크길 / 사진=서울관광아카이브

15년간 쌓아 올린 쓰레기 더미가 270만㎡의 숨 쉬는 공원으로 바뀐 것은 단순한 조경 사업이 아니라 도시가 스스로를 치유한 과정이었다. 그 위에 뿌리를 내린 억새와 메타세쿼이아는 복원의 시간을 몸으로 기억하고 있다.

초여름 지금, 신록이 가장 짙어지는 이 시기에 월드컵공원의 언덕을 오르면 한강 바람과 함께 도심에서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탁 트인 공기를 만날 수 있다. 가을 억새가 유명하지만, 사람이 몰리기 전 지금이 오히려 천천히 걷기에 더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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