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국 제쳤습니다”… 축구장 170개 규모를 보랏빛으로 채운 무료 섬 꽃 정원

푸른 지붕과 보랏빛 꽃바다가 어우러진 도초도에서 초여름의 싱그러운 팽나무 그늘길과 압도적인 수국 정원을 거닐며 특별한 섬 여행을 시작합니다.

신안 도초도
신안 도초도 / 사진=신안군

핵심 요약

  • 신안 도초도 수국정원은 축구장 170배 규모의 부지에 100만 그루의 수국과 올라퍼 엘리아슨의 미술품을 품은 테마 정원입니다.
  • 2025년 섬 수국축제는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개최되며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됩니다.
  •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이 소요되며 승선 시 신분증 지참과 사전 선박 예약이 필수입니다.

북동쪽 간석지에서 천일염을 걷고, 중부 고란평야에서 곡식을 기르던 섬이 6월이면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코발트블루 지붕 위로 보랏빛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하면,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면의 작은 섬은 말 그대로 색깔로 뒤덮인다.

초여름 한 철에만 볼 수 있는 이 풍경의 주인공은 수국이다. 정원 하나에 약 100만 그루가 심겨 있고, 개화 시기에는 1억 송이를 넘긴다고 소개될 만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섬 이름 ‘도초(都草)’가 풀이 무성한 땅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닌 셈이다.

폐교 터에서 시작된 19만㎡ 수국 정원

도초도 수국정원 모습
도초도 수국정원 모습 / 사진=신안군

도초 수국정원(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면 수항리 일대)은 2005년 전후 ‘가고 싶은 섬’ 사업과 연계해 폐교 부지를 활용하면서 조성되었다.

초기 약 10만㎡, 수국 14만 그루로 시작했던 공간은 현재 약 19만㎡까지 넓어졌으며 축구장 170배 규모로 비유되기도 한다.

정원 안에는 전통정원·수변정원·팜파스그라스원·수국센터(카페와 전시 시설)가 테마별로 구획되어 있으며, 정상부에는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숨결의 지구’가 자리해 꽃길과 현대미술이 겹쳐지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수령 70~100년 팽나무가 만드는 3.4km 그늘길

도초도 수국길
도초도 수국길 / 사진=신안군

화도선착장에서 수국정원까지 이어지는 수로 둑길 산책로가 ‘환상의정원’, 일명 팽나무 10리길이다. 총 길이는 약 3.4km로, 수령 70년에서 100년을 넘긴 팽나무들이 양쪽으로 서서 가지를 맞대며 거대한 녹음 터널을 이룬다.

한낮의 볕이 가장 강렬할 시간에도 팽나무 그늘 아래는 서늘하고 고요해, 수국밭 사이를 걷는 것과는 또 다른 결의 여운을 남긴다.

영화 ‘자산어보’의 촬영지로 알려진 도초도의 서정적 분위기가 이 길에서 가장 짙게 배어 나온다.

블루 아일랜드 콘셉트와 섬 수국축제

도초도 수국축제 포스터
도초도 수국축제 포스터 / 사진=신안군 문화관광

도초도가 단순한 꽃구경 명소를 넘어선 데에는 일관된 색채 전략이 있다. 수국정원 인근 가옥 지붕을 코발트블루로 통일하고, 신안군이 토양 관리를 통해 진한 푸른빛·보랏빛 수국을 길러내면서 섬 전체가 하나의 ‘블루 아일랜드’로 브랜딩됐다.

이를 배경으로 열리는 섬 수국축제는 8회째를 맞으며, 2025년에는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수국정원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연간 방문객 10만 명을 넘어선 축제 기간에는 수국 감상과 함께 공연·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도초도 입도 방법과 방문 준비

도초도 풍경
도초도 풍경 / 사진=신안군

도초도에 들어가려면 배를 이용해야 한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면 화도선착장까지 약 1시간이 걸리며, 차량을 동반할 경우 차도선을 이용할 수 있다.

육로를 선호한다면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 남강여객선터미널까지 차로 이동한 뒤 연안 여객선으로 갈아타는 루트도 가능하다.

승선 시에는 신분증이 필수이며, 축제 기간에는 선박 예약과 주차 공간 확보를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수국정원과 팽나무 10리길은 무료 개방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초면 일대 문의는 061-275-6696으로 하면 된다.

도초도 수국길 풍경
도초도 수국길 풍경 / 사진=신안군

도초도는 꽃 한 종류로 섬 하나를 통째로 물들이는 데 성공한 드문 사례다. 거대한 정원, 고목이 드리우는 산책길, 바다 건너 달려와야만 닿을 수 있다는 고립감이 어우러져 방문 자체가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진다.

6월 말이 지나면 수국의 절정은 짧게 막을 내린다. 축제 기간 안에 일정을 맞춘다면 코발트블루 지붕과 보랏빛 꽃바다가 한 장면에 담기는, 도초도에서만 가능한 여름 풍경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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