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신안 퍼플섬은 안좌도, 박지도, 반월도를 잇는 1,462m의 보랏빛 목교와 해안 산책로가 조성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입니다.
-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며 보라색 의류나 모자, 우산 등의 아이템을 착용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 5월 라벤더 축제 이후 6월 12일부터는 반월도에서 버들마편초 축제가 이어지므로 초여름 내내 보랏빛 꽃 정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6월의 빛이 바다 위에 고르게 퍼지는 시간, 전남 신안의 한 섬에서는 보랏빛 파도가 육지를 향해 밀려온다. 라벤더 향기가 해풍에 실려 퍼지는 박지도의 정원, 그리고 안좌도와 반월도·박지도 세 섬을 이어주는 목교 위를 걷노라면 이 공간이 섬인지 꽃밭인지 경계가 흐려진다.
퍼플섬은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남쪽에 자리한 반월도와 박지도를 함께 아우르는 이름이다. 마을 지붕, 골목 벽, 식당 그릇까지 보라색으로 통일한 이 섬은 전라남도 ‘가고싶은 섬’으로 지정되며 알려졌고, 이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하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는 봄의 마지막 주름 속에서, 퍼플섬은 지금 가장 짙은 보라색을 띠고 있다.
안좌도–박지도–반월도를 잇는 보랏빛 목교

퍼플섬의 대표 주소는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소곡두리길 257-35 일대로 안내되며, 안좌도 남쪽에서 바다를 건너 박지도와 반월도까지 연결된다. 세 섬을 잇는 보행 목교 전체 길이는 약 1,462m로, 안좌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구간과 박지도–반월도를 잇는 구간이 나뉘어 바다 위에 V자 형태로 놓여 있다.
목교는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중간중간 팔각정과 바다 위 낚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걷는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기에 좋다.
반월도와 박지도 둘레에는 해안 산책로가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도보 여행과 자전거 하이킹이 모두 가능하고, 야간에는 보랏빛 조명이 목교를 따라 켜져 또 다른 분위기의 야경이 펼쳐진다.
김매금 할머니의 소망이 된 퍼플교

퍼플교의 시작에는 단순한 관광 개발 논리 대신 한 사람의 소망이 담겨 있다. 박지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매금 할머니는 살아생전 이 섬에서 걸어서 육지(목포 방향)까지 닿아보기를 바랐고, 2007년경 다리가 놓이면서 그 바람이 현실이 됐다.
보라색 농작물과 꽃이 풍성하게 자라는 두 섬의 색채와 맞물려 ‘퍼플교’, ‘퍼플섬’이라는 이름이 자리를 잡았고, 이후 마을 전체가 보라색 테마로 통일되기에 이르렀다.
지붕부터 울타리, 도로 시설물까지 같은 색으로 물들인 덕분에 섬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보라색이 프레임을 채운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이어지는 라벤더와 버들마편초 등 보라색 꽃의 릴레이는 이 테마 전략의 절정을 이룬다.
라벤더 이후로도 이어지는 보라색 정원

매년 5월 전후에는 박지도 라벤더 정원을 중심으로 라벤더 축제가 열린다. 올해 라벤더축제는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으며, 축제가 끝난 이후로도 보랏빛 라벤더 향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시즌 퍼플섬의 가장 큰 매력이다.
방문객들의 높은 호응을 반영해 축제 종료 후에도 약 2주간 라벤더 정원 추가 개방이 이뤄지는 만큼, 축제 기간을 놓쳐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어서 6월 12일부터는 반월도에서 버들마편초 축제가 예정되어 있어,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내내 보라색 꽃 풍경이 끊이지 않는다. 섬 전체가 보라색 계열 꽃 정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퍼플섬을 단 하루 일정으로도 밀도 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퍼플섬 입장료·접근 방법·운영 안내

퍼플섬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보라색 상의·하의·신발·우산·모자 중 1개를 착용한 경우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2인 이상이 보라색 커플 액세서리를 동일하게 착용하거나, 반려동물에게 보라색 옷을 입혀온 경우, 현지 기념품점에서 보라색 아이템을 구입한 경우에도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 만 65세 이상과 신안군 주민, 주민등록상 이름이 ‘보라’인 방문객도 마찬가지로 입장료가 면제된다.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09:00~18:00)로 안내되며, 계절·운영 정책에 따른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1004대교(천사대교 등) 개통으로 자가용 접근이 자유로우며, 퍼플섬 인근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어 관광버스 주차까지 가능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보라색이 이렇게 하나의 섬을 다시 만들어낸 사례는 흔치 않다. 퍼플섬은 색이라는 단순한 도구로 지역 전체의 감각을 바꾼 곳이며, 그 배경에는 오랜 섬 생활과 한 사람의 소박한 바람이 깔려 있다. 관광 콘텐츠 이전에 삶의 결이 쌓인 공간이라는 점이 이 섬을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
라벤더 향이 아직 바다 위를 떠도는 지금, 퍼플섬의 보라색은 가장 짙은 시기에 있다. 6월 버들마편초 축제가 열리기 전 이 짧은 틈, 목교 위 한 걸음이 이 봄의 마지막 보라를 잡아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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