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퍼플섬, 보라색 의상 착용 시 입장료 5,000원 면제…1,462m 목교와 보라색 꽃 가득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홍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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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퍼플섬, 보라색만 입으면 입장료 5,000원 무료

신안 퍼플교 바다 조망
신안 퍼플교 바다 조망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바다 위로 뻗은 나무다리를 건너본 적이 있는가. 파도 소리가 발밑에서 울려 퍼지고, 수평선 너머로 섬 하나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목교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일상의 소음은 멀어지고 오롯이 바다와 하늘만이 시야를 채운다.

전남 신안군 안좌면 반월도와 박지도는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이다.

75개국 170개 마을과 경쟁해 최고 등급을 받은 이곳은, 마을 전체가 보라색으로 통일된 독특한 테마로 연간 40만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바다 한가운데 놓인 1,462m 목교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관광 콘텐츠가 만나 만든 특별한 공간이다.

할머니의 소망이 만든 바다 위 산책로

퍼플교 원경
퍼플교 원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퍼플섬(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소곡두리길 257-35)은 안좌도 두리마을에서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해상 목교를 중심으로 조성된 관광지다.

2007년 신활력 사업으로 시작해 2011년 완공된 이 다리는 ‘소망의 다리’ 또는 ‘천사의 다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박지도에 살던 김매금 할머니가 “살아생전 박지도에서 목포까지 두 발로 걸어가고 싶다”고 했던 소망이 탄생 배경이 된 셈이다.

안좌도에서 박지도까지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5m, 반월도에서 안좌도 단도마을까지 380m로 이어지는 구간은 각기 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다리 중간 팔각정에서는 바다를 조망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국제 공인 관광지와 사계절 보라색 정원

신안 퍼플교
신안 퍼플섬 퍼플교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2021년 12월 2일, 퍼플섬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이름을 올렸다. 75개국 170개 마을과의 경쟁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이 성과는 2015년부터 시작된 ‘가고싶은섬’ 사업과 2019년부터 본격화한 보라색 테마 사업의 결실이다.

총 205억 원이 투입되어 마을 전체가 보라색으로 단장되었으며, 100여 명의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만든 관광 콘텐츠는 2020년 퍼플섬 선포 이후 누적 방문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라벤더는 5~6월, 버들마편초는 6~9월, 아스타국화는 9~10월에 개화해 계절 내내 보라색 정원을 즐길 수 있으며,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조형물, ‘I PURPLE YOU’ 조형물은 인생샷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만조와 간조가 만드는 각기 다른 풍경

신안 퍼플교 설경
신안 퍼플교 설경 / 사진=신안군 문화관광

퍼플교를 걸을 때는 만조 시간대를 추천한다. 물이 차오른 바다 위를 건너는 느낌은 간조 때 드러나는 갯벌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편이다.

반면 간조 시에는 갯벌에서 조개를 줍거나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방문 목적에 따라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차장이 혼잡하며, 특히 5~6월 라벤더 축제와 9~10월 아스타국화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이 집중되므로 평일 방문을 고려할 만하다.

눈이나 비가 내린 날에는 경사 구간이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며, 다리 위에는 그늘이 없어 햇볕 차단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천사대교로 이어지는 신안 섬 여행

신안 퍼플교 풍경
신안 퍼플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퍼플섬은 2019년 개통한 천사대교 덕분에 육로 접근이 가능해졌다. 목포에서 출발해 압해도, 암태도, 팔금도를 거쳐 안좌도까지 약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

퍼플섬 인근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생가인 신안 김환기 고택, 총 길이 7.22km에 주탑 높이 195m인 천사대교, 길이 1.8km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자은도 백길해변, 길이 1,004m의 무한의다리 등이 자리해 하루 일정으로 신안 섬 투어를 계획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매표소 기준 09:00~18:00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입장료는 일반 5,000원, 청소년·군인 3,000원, 어린이(7~12세) 1,000원이지만, 보라색 상의, 하의, 신발, 우산, 모자 중 하나만 착용해도 입장료 5,000원이 면제되니 방문 전 보라색 아이템을 챙기는 것을 권한다.

신안 퍼플교 모습
신안 퍼플교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바다 위를 걷는 경험과 보라색으로 물든 섬마을의 정취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계절 피어나는 보라색 꽃과 함께 천천히 섬을 거닐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관광지의 가치를 직접 확인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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