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세월을 버틴 꽃나무”… 여름이면 사람 몰리는 사찰 속 배롱나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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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배롱나무 명소

신원사 배롱나무
신원사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충남 공주 계룡산 자락 깊숙이, 사계절 아름다움이 깃든 고즈넉한 절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마곡사·갑사·동학사와 함께 공주 4대 사찰로 손꼽히는 신원사입니다.

이곳은 단지 오래된 절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지만, 여름이면 더욱 특별해집니다. 그 중심에는 600년 세월을 견뎌온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있죠. 백일 동안 꽃을 피우는 이 나무는 여름의 정점에서 신원사를 가장 빛나게 만듭니다.

공주 신원사
신원사 배롱나무 / 사진=공주 공식블로그 조현화

신원사의 대웅전 좌측에는 마치 오래된 벗처럼 자리를 지킨 배롱나무가 서 있습니다. 그 수령은 무려 600년이 넘었다고 전해지며, 울퉁불퉁하게 뭉쳐진 나무 밑동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흔적 그대로입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된 대웅전 바로 옆에서 이 나무는 신원사의 역사와 사계를 함께 견뎌온 산증인입니다. 또 하나의 배롱나무가 대웅전 오른편에서도 꽃을 피우며 여름 경내를 균형 있게 물들입니다.

신원사 목백일홍
신원사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배롱나무는 ‘목백일홍’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9월까지 백일 동안 꽃을 피우기 때문이죠.

이 꽃나무는 사찰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껍질을 벗어내듯 세속의 번뇌를 내려놓고 100일 동안 마음을 정화하는 수행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공수 신원사 배롱나무
신원사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신원사에 심어진 배롱나무도 그러한 상징성을 담고 있어, 꽃 앞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듯한 경건함을 자아냅니다.

쨍하게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짙은 분홍빛 꽃송이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덥고 지치는 여름날, 신원사의 배롱나무는 눈과 마음을 동시에 식혀주는 피서처가 되어 줍니다.

공주 배롱나무 명소
신원사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자리한 신원사는 단순한 사찰 그 이상입니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고찰과 600년 된 배롱나무가 여름을 정점으로 가장 화려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단아하고도 강인한 배롱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여름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죠. 계룡산 아래, 고요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신원사의 배롱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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