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단 1시간”… 걷기만 해도 힐링되는 자연 속 비밀공간

입력

시흥 갯골생태공원 속 산책로와 생태 체험

시흥 갯골생태공원
시흥 갯골생태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곳에, 도심의 분주함을 벗어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연 공간이 있다. 경기도 시흥의 갯골생태공원으로 흔히 ‘갯골’이라 불린다.

이곳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내륙 염습지 위에 조성된 독특한 생태공원으로 사계절 내내 변화무쌍한 풍경을 선사한다.

늪지 산책로
시흥 갯골생태공원 늪지 산책로 / 사진=시흥시

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내륙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갯골 지형을 간직한 곳이다. 물길을 따라 염생식물과 갈대 군락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그 위로 놓인 데크 산책로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특히 9월경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가을 풍경은 장관이다. 여름에는 짠내 가득한 바람과 햇살 아래 진한 초록이 겨울에는 설경 속 고요한 정적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관찰 데크에서는 도요새나 백로 같은 갯벌 생태계의 철새도 쉽게 볼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흐름 속에서 생명이 숨 쉬는 장면을 고스란히 마주할 수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해수체험장
시흥 갯골생태공원 해수체험장 / 사진=시흥시

공원 안쪽에는 실제로 소금이 생산되던 염전의 흔적도 남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생태 교육의 장으로도 제격이다. 주변 숲길은 경사가 거의 없어 유모차나 자전거를 타고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다.

햇살이 비치는 날엔 매트 하나만 들고 가도 피크닉하기 딱 좋은 장소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시간에 몸을 맡길 수 있는 드문 공간이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흔들전망대
시흥 갯골생태공원 흔들전망대 / 사진=시흥시

공원 중앙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면 갯골의 물길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이곳의 생태적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특별한 장소에서 열리는 봄맞이 축제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시흥 책모락’은 단순한 독서 행사가 아니다.

김초엽, 이지은, 박준 등 인기 작가가 참여하는 북토크부터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 전시, 아트마켓까지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문화 놀이터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잔디광장
시흥 갯골생태공원 잔디광장 / 사진=시흥시

갯골생태공원의 잔디밭과 숲 속 공간을 무대로 꾸며지는 ‘물결 독서 공간’이나 ‘오두막 도서관’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책 읽기 방식이다. 참가 신청은 시흥시 도서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생태와 문화, 교육, 쉼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공간이다. 여기에 ‘책모락’ 같은 문화 축제가 더해질 때, 갯골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자연 안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된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산책로
시흥 갯골생태공원 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천준교

잠시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흐름을 따라 걷고 마음을 채워줄 한 권의 책과 만나는 하루.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그런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확실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