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보다 설경이 예쁜데요?”… 겨울 산행 초보도 쉽게 오르는 국내 12대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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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백두대간 중심에서 만나는 상고대 절경

소백산 설경
소백산 설경 / 사진=단양군

11월 말부터 산 능선은 하얀 설화로 뒤덮이고, 비로봉 정상에 오르면 발아래로 구름 바다가 펼쳐진다. 그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겨울 산행이 선사하는 가장 찬란한 순간이다.

충청북도 단양과 경상북도 영주, 봉화에 걸쳐 있는 이곳은 전국 100대 명산이자 대한민국 12대 명산으로 손꼽히며, 322.011㎢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소(小)’자가 들어가 작은 산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겨울 북서풍이 능선을 직접 타고 들어와 상고대가 피어나고,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도 트인 능선 덕분에 선명한 하늘과 설경이 어우러지는 이곳의 매력을 살펴봤다.

소백산

소백산 겨울 등산
소백산 겨울 등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백산의 최고봉 비로봉(1,439.5m)은 천동 또는 새밭(어의곡)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면 왕복 약 11km,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으며, 중간중간 쉬어가며 천천히 오르면 누구나 정상의 일출과 설경을 마주할 수 있다.

반면 경험 많은 산행자라면 죽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연화봉(1,383m)과 비로봉을 잇는 약 16.5km의 능선 코스를 권한다. 이 구간은 백두대간의 중심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 능선을 걸으며 소백산 겨울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상고대가 만든 하얀 숲

소백산 상고대
소백산 상고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백산의 겨울은 상고대로 유명하다. 겨울철 북서풍이 산을 직접 타고 들어오면서 나무와 풀에 하얀 서리 결정이 맺히고, 이는 해발 1,300m 이상의 아고산 지대에서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키 큰 나무가 자라지 않고 드넓은 풀밭이 펼쳐진 이곳은 바람이 세고 눈이 자주 내리는 환경 덕분에 상고대가 잘 형성되는데, 1월과 2월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이 풍경은 일반적으로 3월 말까지 이어지며, 비로봉 정상에서는 국망봉(1,420.8m), 연화봉, 신선봉(1,389m) 같은 주변 봉우리들이 하얀 설화 벨트로 이어진 장관을 선사한다. 다만 정상에서는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만큼 방풍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구름 바다 위로 떠오르는 장관

소백산 겨울 풍경
소백산 겨울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백산 겨울 산행의 백미는 비로봉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이다. 새벽 어둠 속에서 시작한 산행 끝에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구름 바다가 펼쳐지고 그 위로 태양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 순간 주변 봉우리들은 붉은 빛으로 물들고, 상고대가 핀 능선은 황금빛 설경으로 변하는데, 이는 겨울 산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특히 눈이 내리거나 충분한 서리 환경이 조성된 날에는 상고대가 더욱 아름답게 형성되며, 일출과 함께 반짝이는 서리 결정은 마치 다이아몬드가 흩뿌려진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다만 해발 1,300m 이상의 아고산 지대는 날씨 변화가 급할 수 있어 사전에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산행을 계획하는 편이 좋다.

편마암 지질이 빚은 능선미

소백산 겨울 풍경
소백산 겨울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백산은 1987년 12월 24일 대한민국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경북 지역 168.407㎢와 충북 지역 153.604㎢를 아우른다.

이곳의 지질은 선캄브리기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랜 풍화 작용과 조산운동을 거치며 완만한 능선과 토르 지형이 형성됐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제1연화봉(1,394m), 도솔봉(1,314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 등 여러 봉우리가 이어지며, 이는 백두대간의 중심축을 이루는 산맥이다.

퇴계 이황은 이곳을 “산호초처럼 아름답다”고 표현했으며, 희방폭포와 죽계구곡, 천동동굴 같은 명소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산행 후에는 주변 맛집에서 든든한 식사로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소백산 등산
소백산 등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백산은 접근성과 설경, 역사적 가치를 고루 갖춘 겨울 명산이다. 4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비로봉 정상에서 펼쳐지는 일출과 상고대 풍경은 겨울 산행의 백미인 셈이다.

특히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등산로 덕분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으며, 경험자라면 16.5km 능선 코스로 백두대간의 장쾌한 겨울 풍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눈 내린 능선을 따라 걷고 하얀 서리꽃이 만든 숲을 지나며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감동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이 계절에 소백산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1월과 2월 사이, 상고대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기에 이곳을 찾는다면 백두대간이 선사하는 고요하고 선명한 겨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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