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호 호수공원
도심 속 석호의 품격

새벽 동해의 수평선이 먼저 붉게 물들고, 그 빛이 호수 수면 위로 조용히 번져 나간다. 바다와 맞닿은 석호 한가운데, 속초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청초호 호수공원이 2025년 새해 일출 명소 1위로 기록됐다.
쏟아지는 관광객 속에서도 정동진을 제치고 가장 많은 방문을 이끌어낸 이곳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이다.
영랑호·경포호와 함께 동해안 3대 석호로 분류되는 청초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 호수공원은, 바다·산·호수를 한 프레임에 담는 독특한 지형으로 사계절 방문객의 발길을 이끄는 셈이다. 속초에서 해변·시장과는 다른 또 하나의 동선을 만들어낸 속초 청초호 호수공원의 매력을 알아봤다.
청초호 호수공원

청초호 호수공원은 바다 퇴적물이 쌓이며 형성된 자연 석호인 청초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청초호는 청초천이 흘러들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면적 1.3㎢, 둘레 약 5km의 곡선형 호수는 ‘소가 누운 듯한 형태’라는 지역 표현으로도 불린다.
1999년 강원국제관광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호수 주변이 공원으로 정비됐고, 이후 잔디광장·산책로·나무 벤치·화단이 갖춰지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속초 시내 중심부인 교동 일대에 위치해 도심 속 자연 생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며, 특히 청초천 하구와 바다가 맞닿은 지점에서는 민물과 바다물이 섞이는 독특한 생태 환경을 관찰할 수 있어 생태 관광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은 편이다.
청초정 전망대와 엑스포타워의 조망

청초호 호수공원 내 호수 한가운데로 뻗은 75m 해상보행교를 따라 걸으면, 끝에 팔각정 형태의 청초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서는 동해 수평선과 설악산 울산바위·달마봉이 한눈에 들어오며, 호수 위에 선 채로 바다와 산을 동시에 조망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공원 내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청룡과 황룡 전설을 형상화한 용 조형물을 마주할 수 있는데, 이는 청초호와 영랑호에 얽힌 지역 설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게다가 일부 구간에는 망원경이 설치돼 겨울철 흰뺨검둥오리·청둥오리 같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어, 도심 속 철새도래지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한편 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엑스포타워(높이 73.4m)는 1999 국제관광엑스포의 상징물로, 나선형 외관이 여신의 몸매를 형상화했다는 스토리를 품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청초호 호수공원 전경과 속초 도심·동해를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일출과 야간 조명의 이중 매력

쏘카는 2025년 1월 1일 새해 일출 시간대에 반경 1km 내에서 30분 이상 정차한 차량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속초 청초호 호수공원이 1위, 강릉 경포해수욕장이 2위, 속초 영금정이 3위를 차지하며 정동진을 제치고 가장 많은 방문을 기록했다.
청초호 호수공원은 동해 방향으로 열린 지형 덕분에 새벽 하늘이 먼저 밝아지며, 호수 수면에 일출 빛이 퍼지는 장면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겨울철에는 새벽 물안개가 호수 위를 감싸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수면 반사광이 더해져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반면 야간에는 공원 주변 조명이 켜지며 일출과는 전혀 다른 야경 명소로 변신한다. 겨울에는 설경과 조명이 어우러져 속초빛축제 등 계절별 이벤트가 더해지는 편이다. 이 덕분에 청초호 호수공원은 일출 촬영지이자 야경 산책지로서 사계절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공간인 셈이다.

청초호 호수공원(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엑스포로 140)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된다. 동해고속도로 속초IC에서 차량으로 10~15분,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약 2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공원 주변에는 무료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주차장에서 호수까지는 도보로 3분 내외 소요된다. 데크 구간은 미끄러울 수 있으니 강풍이나 강설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청초호 호수공원을 기점으로 도보 3분 거리에 엑스포타워, 도보 10분 거리에 석봉도자기미술관,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영금정·아바이마을, 도보 15분 거리에 속초 중앙시장이 위치해 반나절 또는 1일 코스로 엮기에 적합하다.

청초호 호수공원은 속초 도심 한가운데서 바다·산·호수를 동시에 품은 독특한 석호 중심 공원이다.
2025년 일출 데이터 1위라는 객관적 수치가 증명하듯, 무료 입장과 뛰어난 접근성, 야간 조명까지 더해진 사계절 산책과 촬영 명소로 자리 잡은 셈이다.
지금 청초호 호수공원으로 향해 도심 속 자연이 만든 특별한 여정을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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