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보다 멋진데 입장료가 무료라니”… 65년간 닫혔던 길 걷는 1.74km 해안 트레킹 명소

오랜 침묵을 깨고 열렸던 속초의 비경 지대가 안전 점검으로 잠시 멈춰 서며 재개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옹치 바다향기로 전경
외옹치 바다향기로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핵심 요약

  •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65년간 통제되었던 속초해수욕장 남단부터 외옹치항까지의 1.74km 해안 산책로입니다.
  • 현재 안전진단 E등급 판정으로 전 구간 통행이 금지되어 방문 전 속초시청 관광과에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정상 운영 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하절기는 오전 6시부터 동절기는 오전 7시부터 개방되고 풍랑주의보 발령 시 통제됩니다.

동해의 파도는 거침없다. 해안 절벽을 때리는 물보라가 데크 위까지 튀어 오르고, 바람은 방향을 잃은 채 산책로 곳곳을 훑고 지나간다.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바다와 이토록 가까이 맞닿아 있던 그 감각을.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1953년 휴전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해안 구간이었다. 1970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을 계기로 철책이 완전히 설치되며 65년간 닫혀 있던 이 해안은, 총 25억 6,0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8년 4월 12일 마침내 개통됐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외옹치항까지, 1.74km의 해안 산책로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외옹치 바다향기로(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대포동 666)는 속초해수욕장 남단에서 외옹치항까지 총 1.74km를 잇는 해안 산책로다. 해발 고도 차이가 거의 없는 평탄한 구조여서 남녀노소 이용이 가능하며, 왕복 40분 안팎이면 완주할 수 있다.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이 길은 한쪽엔 해안 절벽이, 반대쪽엔 탁 트인 동해가 펼쳐지는 구간을 지나며, 속초 시내에서 이렇게 바다와 밀착할 수 있는 코스는 달리 찾기 어렵다.

65년 역사가 만든 비경, 개방 후 속초 대표 명소로 부상

외옹치 바다향기로 계단
외옹치 바다향기로 계단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국비·도비·시비 9억 7,800만 원에 롯데의 민간투자 15억 8,200만 원이 더해진 이 사업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개통 이후 바다향기로는 속초를 찾는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으며, 해파랑길 45코스(설악해맞이공원~장사항, 총 17.0km)와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어 장거리 트레킹 코스의 일부로도 활용됐다. 외옹치해수욕장은 길이 약 400m, 폭 약 50m의 소규모 해변으로, 대포항과 함께 연계 여행지로 꼽힌다.

반복된 피해와 현재의 전면 통행 금지

외옹치 바다향기로 철조망
외옹치 바다향기로 철조망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바다향기로는 이번이 처음 멈춰선 것이 아니다. 2020년 태풍 피해로 일부 구간이 통행 제한됐고, 9억 7,700만 원을 투입한 복구 공사가 마무리된 뒤 2021년 12월 15일에야 외옹치 구간이 재개방됐다.

해안 염분에 장기 노출된 구조물은 다시 부식이 진행됐으며, 2025년 정밀안전점검 결과 주요 부재에서 심각한 결함이 확인돼 E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번 보수 공사 예산은 약 21억 원이다.

재개방 일정과 방문 전 필수 확인 사항

외옹치 바다향기로 드라마 촬영장소
외옹치 바다향기로 드라마 촬영장소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현재(2026년 5월 기준) 전 구간이 통행 금지 상태이며, 재개방 시점은 안전이 확보된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나 공식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방문 전 속초시청 관광과(033-639-2362)에 운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상 운영 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하절기(4~9월)는 06:00~20:00, 동절기(10~3월)는 07:00~18:00에 개방된다. 풍랑주의보·경보 발령 시엔 날씨와 무관하게 출입이 통제되는 점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주차는 외옹치해수욕장 또는 외옹치항을 이용하면 된다.

외옹치 바다향기로 트레킹
외옹치 바다향기로 트레킹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공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열릴 그 길은, 65년의 시간이 손대지 않은 채 남긴 해안선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그 데크 위에서, 동해의 파도 소리가 발밑에서 울리는 경험은 속초 어느 산책로에서도 쉬이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재개방 소식을 기다리며 일정을 미리 짜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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