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 400m를 무료로 걷는다고요?”… 명산·바다 절경을 동시에 담는 7.8km 트레킹 코스

설악산 울산바위와 동해를 품은 속초 영랑호에서 물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산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랑호수윗길
영랑호수윗길 / 사진=영랑호수윗길

핵심 요약

  • 속초 영랑호는 설악산 울산바위와 동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둘레 7.8km 규모의 자연 석호입니다.
  • 영랑호수윗길 부교와 둘레길은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호수 수면에 반사되는 설악산 울산바위의 선명한 윤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설악산 능선이 서쪽 하늘을 채우고 동해 수평선이 동쪽으로 열리는데, 그 사이를 잇는 부교 위에 서면 두 풍경이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

영랑호는 해안 사구가 발달해 바닷물을 가두며 형성된 자연 석호다. 둘레 약 7.8km, 수심 8m를 넘는 수준의 수계를 갖춘 이 호수는 장천천 물이 유입되고 영랑교 아래 수로를 통해 동해와 연결되는 구조를 지닌다. 신라 화랑 영랑이 이곳 경관에 매료되어 머물렀다는 설화가 호수 이름의 유래로 전해진다.

속초 도심 석호에 자리한 영랑호의 지형

영랑호
영랑호 / 사진=영랑호

영랑호(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장사동·금호동·동명동·영랑동 일대)는 속초 도심 북쪽에 위치한 자연 석호로, 면적 약 1.2㎢ 규모의 수면이 시가지와 맞닿아 있다.

바다와 호수가 동시에 존재하는 지형 덕분에 영랑교 아래 수로를 통해 동해 조류의 영향을 받으며 수량을 유지한다. 속초 도심에서 이처럼 산·호수·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은 드물며, 영랑호가 속초 대표 자연 경관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면 위를 걷는 400m 부교, 영랑호수윗길

영랑호수윗길 모습
영랑호수윗길 모습 / 사진=영랑호수윗길

영랑호수윗길(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영랑호반1길 49)은 2021년 11월 개통된 부교형 데크 산책로로, 길이 약 400m, 폭 2.5m 규모로 호수 중간을 가로지른다. 수위 변동에 따라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구조여서 수면과의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며, 물 위를 걷는 느낌이 선명하게 전달된다.

부교 위에 서면 서쪽으로 설악산 울산바위가 탁 트이고, 맑은 날에는 그 윤곽이 호수 수면에 반사되어 두 겹으로 겹쳐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미세먼지가 적은 날 오전이라면 능선의 결이 또렷하게 드러나 조망 만족도가 높다.

범바위와 영랑정을 지나는 둘레길 산책

영랑호 둘레길
영랑호 둘레길 / 사진=영랑호

영랑호 둘레길은 약 7.2km 코스로, 도보로 두 시간 안팎이 걸린다. 금호동 인근에는 대형 바위군인 범바위가 산책로 진입부에 자리하며, 화랑 영랑 설화를 기리는 영랑정이 호숫가 정자로 남아 역사적 맥락을 더한다.

걷는 내내 설악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일부 구간에서는 동해 수평선까지 조망된다. 봄 벚꽃철과 가을 단풍철에는 호수 수면과 어우러진 색감이 더해져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무료 입장에 주차까지 무료, 이용 안내

영랑호수윗길 조형물
영랑호수윗길 조형물 / 사진=영랑호수윗길

영랑호와 영랑호수윗길 모두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운영 시간은 출처별로 06:00-22:00 또는 07:00-21:00으로 안내되므로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랑호수윗길 주차장(금호동 600-11)과 대형주차장(장사동 453-4) 모두 무료이며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 있게 주차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약 5분 거리다. 부교 위에서는 자전거·킥보드 탑승이 제한되어 끌고 이동해야 하며, 반려동물은 안고 이동해야 한다. 강풍이나 눈·비 등 기상 악화 시에는 안전을 위해 입구가 임시 폐쇄될 수 있다.

영랑호수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영랑호수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산책 후에는 호숫가를 따라 늘어선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기 좋아, 전체 일정을 반나절 코스로 구성하면 여유롭게 소화할 수 있다. 물 위를 걷는 낯선 감각과 설악산·동해가 동시에 열리는 조망은 속초 여행에서 쉽게 지나치기 아까운 경험이다.

호수가 도시 한가운데 숨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속초만의 매력이다. 속초 시내에서 차로 5분, 도보로 30분 남짓이면 닿는 이 호수는 산과 바다와 물결을 한 시야 안에 가두는 풍경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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