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8km 걷기 딱 좋아요”… 임금님이 걸었던 피톤치드 가득한 힐링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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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걸었던 숲길을 따라 걷는 경험

속리산 세조길
속리산 세조길 / 사진=충북 공식블로그

충북 보은군에 자리한 속리산에는 특별한 길이 하나 있다. 조선의 7대 임금 세조가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자 직접 걸었다는 ‘세조길’.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 길은 고요한 숲과 깨끗한 공기로 여행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최근엔 저탄소 도시락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친환경 힐링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속리산 세조길 모습
속리산 세조길 모습 / 사진=충북 공식블로그

속리산 세조길은 신라 진흥왕 시기 창건된 ‘법주사’에서 시작해, 조선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했던 정자인 ‘세심정’까지 이어지는 2.4km의 숲길이다.

무엇보다 이 길은 완만한 경사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배려한 무장애 탐방로 구간도 마련되어 있다. 왕복 8km로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 일상 속 짧은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속리산 장각폭포
속리산 장각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법주사 일주문을 지나 조각공원을 거쳐 태평쉼터에 이르면, 세조의 목욕소와 숲길 너머에 자리한 세심정을 만날 수 있다.

‘세속의 마음을 씻는다’는 뜻의 세심정은 오늘날의 여행자에게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다.

저탄소 바우처 도시락
저탄소 바우처 도시락 / 사진=국립공원공단

최근 속리산 세조길 탐방에는 새로운 즐거움이 더해졌다. 국립공원공단 속리산사무소는 저탄소 실천의 일환으로 ‘저탄소 바우처 도시락’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청주시의 스템코㈜가 도시락 1개당 1만 원씩 후원하여, 탐방객은 단돈 2,000원에 도시락을 받을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예약 탐방객에 한해 운영되며, 총 1,200개가 제공된 후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향후 운영 여부가 결정된다. 자세한 사항은 속리산국립공원 누리집 또는 속리산사무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힐링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기회다.

속리산 법주사
속리산 법주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속리산 세조길의 끝자락에는 국보급 문화유산을 간직한 법주사가 기다리고 있다. 법주사는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에서 유래 된 이름이다.

이 곳의 쌍사자석등과 팔상전, 석련지 등 다채로운 유산을 둘러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법주사를 비롯한 속리산 일대에는 보은의 지정 문화재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데 그중 법주사에는 국보가 3점이나 된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다.

세조길
세조길 / 사진=충북 공식블로그

또한 여름철에 법주사 앞을 흐르는 달천과 계곡을 따라 숲길을 걷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계곡물 소리에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 숲속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깊은 숨을 쉬게 하고, 햇살을 가려주는 나무들은 한여름에도 걷기 좋은 그늘을 제공한다.

속리산 세조길은 왕이 거닐던 숲, 천년 고찰의 역사, 사계절 내내 변주되는 자연, 여기에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저탄소 도시락까지 더해져 몸과 마음을 모두 충전할 수 있는 곳이다.

특별한 계획 없이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속리산 세조길은 언제나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전체 댓글 1

  1.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틸한 수양대군, 그 죄가 하늘을 찔러 당대에 그 자신은 문둥병에 걸려 죽었고, 그의 아들은 비명횡사했다. 조선은 탐욕스럽고 사나운 세조의 핏줄로 왕위가 이어져 나라가 제대로 기능을 한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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