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품은 송도 센트럴파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사람들의 발길은 으레 시원한 해수욕장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히는 것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여름 풍경이었다.
하지만 올해 여름, 여행자들이 꼽은 최고의 휴식처는 바다가 아닌 도심 속 공원이었다는 놀라운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심지어 전국의 수많은 자연형 여행지를 제치고 당당히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발표된 여행 리서치에서 해변을 제치고 국내 ‘공원·광장’ 부문 추천율 1위에 오른 인천 연수구의 심장, 송도 센트럴파크의 숨은 매력을 파헤쳐 본다.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 그 경이로운 비밀

이 놀라운 결과의 주인공은 공식 명칭 송도 센트럴공원으로, 인천광역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60 일원에 드넓게 자리 잡고 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이곳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시스템으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왜 이곳이 여름의 강자인 해변을 이길 수 있었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송도 센트럴파크의 가장 큰 특징이자 경쟁력은 바로 국내 최초로 조성된 ‘해수공원’이라는 점이다. 공원 중앙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1.8km 길이의 수로는 평범한 담수호가 아니다.

서해의 바닷물을 직접 끌어와 엄격한 정화 과정을 거쳐 채워 넣은 거대한 인공 해수로다. 하루 두 차례 바닷물을 교체하며 최상의 수질을 유지하는 이 시스템 덕분에, 방문객들은 짠 내음 대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도심 한복판에서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 독특한 수로 위를 가로지르는 수상택시는 공원의 상징적인 즐길 거리다. 성인 1인당 4,000원의 요금으로 약 20분간 공원을 왕복하는 이 유람선에 오르면, 물 위에서만 볼 수 있는 비경이 펼쳐진다.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초고층 빌딩들이 물길 양옆으로 병풍처럼 늘어서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 밑을 통과하는 경험은 다른 어떤 공원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감흥을 안겨준다.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 다섯 가지 테마 정원

단순히 물만 있는 공원이라면 이토록 높은 지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공원은 크게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진 정원으로 나뉘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쪽의 ‘선셋정원’에서 시작해 세계 120개국의 탈을 모아놓은 ‘지구촌의 얼굴’ 작품이 인상적인 ‘감성 정원’을 지나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꽃사슴을 마주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산책 정원’에 다다른다.
이곳은 최첨단 빌딩 숲 한가운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목가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산책 정원 동쪽 언덕 위에 자리한 전통 정자 ‘송화정’에 오르면 공원의 전경과 함께 이웃한 한옥 호텔 ‘경원재’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밤이 되면 조명을 받아 더욱 빛나는 이 풍경은 송도 센트럴파크가 선사하는 최고의 야경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서 순천만국가정원, 서울의 올림픽공원과 서울숲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공원’ 부문 최고 추천 여행지로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 빛으로 물드는 낭만

이 공원의 진정한 매력은 해가 진 후에 시작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로를 둘러싼 초고층 빌딩들이 일제히 불을 밝히면, 그 화려한 불빛들이 잔잔한 물결 위에 그대로 투영되어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낸다.
카누나 패밀리보트를 빌려 타고 직접 노를 저으며 빛의 강을 유영하는 경험은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한다. 공원 입장은 연중무휴 24시간 무료이며, 주차장은 1시간 2,000원의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센트럴파크는 부담 없이 밤 산책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자연과 인공, 미래와 전통, 휴식과 활력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송도 센트럴파크는 이제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시 휴양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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