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스카이워크, 국내 최초 비대칭 캔틸레버 구조의 바다 위 스릴

남해의 끝자락, 흰 모래가 눈처럼 쌓인다는 뜻을 품은 마을 이름처럼 바다가 유독 맑고 고요한 계절이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절벽 위에 서면 수평선이 눈높이와 맞닿으며, 발아래로는 짙푸른 파도가 끊임없이 일렁인다. 그 아찔한 경계에 유리 한 장을 깔아두었다.
국내 최초 비대칭형 캔틸레버 교량이라는 수식이 붙은 이 구조물은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다. 지지대 없이 허공으로 뻗어나간 43m 구간은 전국에서 가장 긴 캔틸레버 스카이워크로 기록되며, 12mm 강화유리를 3중으로 접합한 바닥이 발밑의 바다를 그대로 드러낸다.
남해의 해안 절경과 공학적 담대함이 한 지점에서 만난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설리(雪里) 지명을 품은 해안절벽 위의 구조물

설리 스카이워크(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미송로303번길 176)는 남해군 최남단 미조면 해안절벽에 자리한 체험형 전망대다.
‘설리(雪里)’라는 지명은 이 일대 백사장이 하얀 눈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하며, 그 이름처럼 투명한 빛을 가진 바다가 구조물 아래로 펼쳐진다. 2020년 11월 시범운영을 거쳐 같은 해 12월 2일 정식 개장했으며, 2024년 5월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직영 운영으로 전환하면서 하늘그네 개선 등 시설을 전면 재정비했다.
총 길이 79m, 폭 4.5m 규모로 지면에서 약 36m 높이의 절벽 끝에 위치하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이동이 불편한 방문객도 오를 수 있다.
전국 최장 캔틸레버와 높이 38m 하늘그네

스카이워크의 핵심은 지지대 없이 바다 쪽으로 돌출된 43m 캔틸레버 구간이다. 전국에서 가장 긴 이 구간을 걸으면 발 아래로 파도가 부서지는 장면이 12mm 3중 접합 유리를 통해 선명하게 보이며, 전국 최대 폭이라는 4.5m 유리 바닥이 주는 개방감은 여느 스카이워크와 차원이 다르다.
구조물 끝에는 높이 38m에 설치된 하늘그네가 자리한다. 인도네시아 발리 그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된 이 그네는 자동식으로 운행되며, 최대 40도 각도로 흔들리는 순간 남해 바다가 시야 전체를 채운다.
스카이워크가 남쪽 바다를 향해 돌출된 구조인 덕분에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대에는 수평선 위로 빛이 번지는 장면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으며, 해질 무렵에는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스카이워크 내 카페와 주변 연계 관광

구조물 내부에는 카페가 운영되어 바다를 바라보며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라스트오더는 17시 30분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어 공연과 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설리 스카이워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상주은모래비치, 10분이면 남해 금산 등산로 입구, 20분이면 독일마을에 닿아 남해 동선에 자연스럽게 엮을 수 있다.
5월에는 인근 미조면 북항 일원에서 미조항 멸치축제(2025년 기준 5월 9~10일)가 열려 방문과 연계하기 좋다.
운영 시간·요금과 방문 전 확인 사항

스카이워크는 10:00~18:00 운영되며, 매일 12:00~13:00는 휴게 시간이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로 운영하지 않는다. 하늘그네는 09:00~16:00 운행되며,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스카이워크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소인 1,000원이며 남해군민은 신분증 제시 시 50% 감면된다. 하늘그네 이용료는 7,000원이 적용된다. 주차장은 승용차 34면, 대형버스 4면으로 무료 운영한다.

설리 스카이워크는 공학적 구조와 자연 경관이 빚어낸 독특한 체험 공간이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투명한 바다와 허공을 가르는 하늘그네는 남해 어디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감각을 남긴다.
절벽 끝에서만 볼 수 있는 수평선이 궁금하다면, 맑은 날 미조면으로 향해 43m 유리 위에 직접 서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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