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억을 들인 70만 본 봄꽃이 물들었다”… 2km 천변 가득 채운 전북 무료 명소

순창 양지천, 꽃잔디·튤립·수선화로 물든 봄빛 생태 산책길

순창 양지천 꽃잔디길
순창 양지천 꽃잔디길 / 사진=순창군 문화관광

햇살이 제법 따뜻해지는 봄날, 발끝부터 지평선까지 분홍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있다. 꽃잔디가 땅을 뒤덮고, 그 사이로 수선화와 튤립이 고개를 내밀며 천변을 가득 채운다. 도시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아도 이런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찾는 이들에게는 적잖은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이 산책로는 단순한 꽃길이 아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 하천을 따라 조성된 공간으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환경 그대로를 품고 있다. 총 175억 5,000만 원이 투입된 수변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한 이 공간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

봄이 가장 짧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이 계절에 더 서두르게 된다. 꽃잔디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 양지천의 2km 구간은 그 어느 여행지와도 다른 빛깔로 방문객을 맞는다.

양지천 꽃잔디길의 입지와 조성 배경

순창 양지천 전경
순창 양지천 전경 / 사진=순창군 문화관광

양지천(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순창읍 남계리 964-47 일원)은 순창읍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2023년부터 시작된 경천·양지천 수변 종합개발사업의 핵심 구간이다.

총 사업구간 4km 중 양지천 구간이 먼저 완공되었으며, 전북특별자치도와 순창군이 함께 175억 5,000만 원을 투입해 기존의 평범한 하천변을 사계절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섬진강 상류의 청정 수계를 이어받은 이 하천은 수질이 맑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주변 낮은 구릉과 들녘이 열린 풍경을 만들어내 산책하기에 더없이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70만 본이 만들어내는 봄꽃 장관

양지천 봄꽃들
양지천 봄꽃들 / 사진=전북투어

양지천 산책로의 핵심은 약 2km 구간에 걸쳐 심어진 꽃잔디, 수선화, 튤립 약 70만 본이다. 꽃잔디는 지면을 분홍빛 카펫처럼 덮으며 하천변 전체를 물들이고, 그 사이사이 수선화의 노란빛과 튤립의 선명한 색채가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풍요로움을 더한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걷히는 순간 꽃밭 위로 햇살이 쏟아지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며, 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걷는 내내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다른 구도의 풍경을 선사한다. 사진을 즐기는 방문객이라면 이른 오전과 해질 무렵 황금빛 조명 시간대가 가장 아름답다.

천연기념물 수달이 사는 청정 생태 하천

양지천 꽃잔디길 봄 풍경
양지천 꽃잔디길 봄 풍경 / 사진=전북투어

양지천이 단순한 꽃길과 구별되는 이유는 생태 환경에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이 이 하천에서 실제로 발견되었으며, 이는 수질과 생태계 건강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변 개발 과정에서도 생태계 보전을 우선 원칙으로 삼아 자연 하천의 특성을 최대한 유지했다. 2026년까지 이어지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음악분수대와 친수공간이 추가되어 4km 전 구간이 생태·휴식 복합 공간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무료 개방과 주차·접근 안내

양지천 꽃잔디길 모습
양지천 꽃잔디길 모습 / 사진=전북투어

양지천 꽃잔디길은 입장료 없이 24시간 상시 개방된다. 주차는 순창읍사무소 주차장과 일품공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봄꽃 절정 시기에는 방문객이 집중되는 주말 오전에 혼잡할 수 있어 이른 시간 방문을 권한다.

순창공용버스정류장을 기점으로 도보로 접근 가능하고, 꽃잔디의 개화 시기는 봄철 기온에 따라 달라지므로, 순창군 공식 채널을 통해 개화 현황을 미리 확인한 뒤 방문 일정을 잡는 것이 실망을 줄이는 방법이다.

양지천 꽃잔디길 풍경
양지천 꽃잔디길 풍경 / 사진=전북투어

분홍빛 꽃잔디가 하천변 2km를 뒤덮는 풍경은 봄이라는 계절을 가장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장면 중 하나다. 수달이 헤엄치는 청정 하천과 70만 본 꽃의 조화는 이 산책로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올봄, 꽃의 절정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순창 양지천으로 향해 2km 꽃길을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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