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드라마촬영장
시간 여행의 시작점

순천, 그 도심 한가운데, 과거로 통하는 특별한 통로가 자리한다. 한때 군부대가 있던 자리는 이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거대한 무대로 변했다.
39,669.6m² 부지 위에 세워진 200여 채의 건물은 단순한 세트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삶이 숨 쉬는 공간이다.
2006년 개장 이후 8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탄생했고, 연간 2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시간 여행의 감동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현장, 순천 드라마촬영장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순천 드라마촬영장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한국 근현대사 30년의 풍경이 정교하게 녹아들어 있다. 1960년대 순천 읍내 거리부터 19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19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까지 시대별로 구분된 3개 마을이 자연경사를 따라 언덕 위로 이어지는데, 이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006년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세트장으로 처음 조성될 당시, 제작진은 사실감을 위해 서울 봉천동 달동네 철거 현장의 쓰레기까지 직접 실어다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양철지붕과 어긋난 시멘트 계단, 가파른 골목길과 부서진 연탄까지 세부 요소 하나하나가 그 시대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특히 1970년대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 세트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의 삶이 골목골목마다 묻어나는 공간이다.
80편 넘게 촬영된 한류의 산실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공장이다. 2006년 개장 이후 현재까지 8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탄생했는데, 그 목록만으로도 한국 영상 산업의 발전사를 읽을 수 있다.
영화 촬영지로서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굵직한 작품들이 이곳에서 카메라를 돌렸고, 특히 ‘택시운전사'(2017)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80년대 서울의 거리 세트가 영화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덕분에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를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옛날 뽑기와 추억의 음악실, TV 라디오센터 같은 체험 시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촬영 현장이 곧 관광 명소가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70년대 교복 입고 추억 속으로

순천 드라마촬영장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70~80년대 교복을 입고 세트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체험은 모든 연령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50~60대에게는 학창시절의 그리운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향수의 공간이고,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는 부모 세대가 살았던 시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인 셈이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의 인기는 방문 객수로 증명된다. 2015년 5월말 기준 개장 이래 최다인 19만 7,000명이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11만 9,000명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최근 인기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가 관광명소로 떠오르는 추세 속에서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순천시의 핵심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전라남도 순천시 비례골길 24)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다만 입장 마감은 오후 5시이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편이 좋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과 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며, 주차비는 승용차 기준 1,000원에 불과하다. 대형차는 3,000원, 승합차는 2,000원이 부과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KTX 순천역에서 버스 71번을 타고 드라마촬영장 정류장(3260270)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7~11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네비게이션에 ‘순천 드라마촬영장’을 검색하면 정확한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걸어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80여 편의 한류 콘텐츠를 탄생시킨 영상 산업의 요람이다.
12,000평 규모에 펼쳐진 3개 시대의 풍경은 단순한 세트를 넘어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삶이 숨 쉬는 공간인 셈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세대를 넘나드는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이곳에서, 시간 여행의 감동을 직접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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