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조명과 야간 체험 프로그램
1만 명 사로잡은 밤빛 정원

수목원은 보통 햇살 아래 식물의 싱그러움을 즐기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수원 일월·영흥수목원은 그 공식을 과감히 깼다.
5월 한 달 동안 매주 금·토요일 밤, ‘밤빛 정원’이라는 특별한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무려 1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은 것이다. 자연의 정적과 빛의 예술이 어우러진 이곳은, 밤에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목원으로 재탄생했다.
수원수목원 밤빛정원

밤빛 정원은 단순한 야간 개장 그 이상이었다. 오후 9시까지 문을 연 수목원은 어둠 속에서 빛으로 식물과 공간을 재해석하며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각 구역은 저마다의 테마를 갖고 조명으로 꾸며졌고, 나무와 꽃, 오솔길은 마치 한 편의 작품처럼 빛 속에 잠겼다.

자연과 조명의 조화는 여유로운 산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빛이 만들어낸 고요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과 친구 단위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사진을 남기기 좋은 ‘야간 포토존’은 SNS 감성을 자극하며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밤빛 정원’은 단순히 조명만 켜둔 수목원이 아니다. 첫날과 마지막 날에는 특별 공연이 펼쳐졌고,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된 ‘봄바람 야간 산책’, ‘밤빛나’ 등 특별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조용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밤의 수목원에서, 음악과 문화 콘텐츠가 더해지니 여운은 더욱 깊어졌다. 단순히 ‘예쁘다’는 감상을 넘어서, 오감이 모두 살아나는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다가오는 가을, 수원수목원은 다시 한 번 이 야경의 마법을 펼칠 예정이다. 10월 3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가을 밤빛 정원’이 열릴 계획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