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주만 피는 멸종위기 꽃이 활짝”… 5060세대가 감탄한 도심 속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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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
도심 속의 힐링 명소

수원 일월수목원
수원 일월수목원 / 사진=수원시공식블로그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여행 계획이 망설여지는 2025년의 어느 날. 갑작스러운 폭우나 폭염 걱정 없이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주인공들의 애틋한 데이트 장소로 전 국민의 눈도장을 찍은 한 장소가 그 해답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화면 속 아름다운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그곳에서는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아주 특별한 생명이 깨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의 허파를 넘어 K-컬처의 중심이자 생태 보전의 최전선으로 거듭난 수원 일월수목원의 숨겨진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본다.

수원 도심 한복판에서 ‘꿈의 꽃’이 피었습니다

해오라비난초
해오라비난초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식 명칭 일월수목원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에 자리한, 수원시 최초의 시립 수목원이다.

2023년 5월, 문을 연 이래 도심 속 생태 랜드마크로 빠르게 자리 잡았지만, 2025년 현재의 일월수목원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자 산림청 희귀식물인 해오라비난초가 신비로운 꽃망울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는 애절한 꽃말을 가진 해오라비난초는 마치 한 마리의 하얀 해오라기가 날개를 활짝 편 듯한 정교하고 청초한 모습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일월수목원
일월수목원 / 사진=수원시 공식블로그

과거 경기·강원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했으며, 특히 수원의 칠보산 일대가 대표적인 서식지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까다로운 생육 조건 탓에 자생지에서조차 보기 힘들어지자 수원시는 국립수목원과 손잡고 현지 외 보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결실이 바로 지금, 도심 한복판에서 기적처럼 피어난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도심 수목원에서 희귀식물이 성공적으로 개화하는 것은 생태보전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그 가치를 강조했다.

약 2주간만 허락되는 이 경이로운 만남은 일월수목원을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사라져가는 생명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 그 가치를 전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준다.

일월수목원 장식공원
일월수목원 장식공원 / 사진=수원시 공식블로그

일월수목원의 매력은 희귀 식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곳은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완벽한 여행을 보장하는 ‘전천후 힐링 공간’이다.

수목원 방문자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전면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목가적인 풍경에 감탄하게 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과 어우러진 숲의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낭만적이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전시온실이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 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던 그 장소로, 사계절 내내 푸른 식물과 쾌적한 온도를 자랑한다.

모네x일원 기획전
모네x일원 기획전 / 사진=수원시 공식블로그

열대 및 아열대 식물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에는 다산정원, 침엽수원, 그라스원 등 16개의 다채로운 테마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날씨가 좋을 때는 유유자적 산책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2,106종에 달하는 방대한 식물 컬렉션 사이사이에 놓인 파라솔과 벤치는 어디든 나만의 쉼터가 되어준다.

또한 ‘모네x일월 특별기획전’ 전시중인 지금. 온실에 들어서면 지중해 기후대 식물들 사이로 모네의 대표작들이 현수막 형식으로 전시되어 있다.

9월 14일까지 진행하는 기획전이고, 자연과 예술이 하나 되는 순간을 즐길 수 있다. 모네의 정원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체험하며 힐링해보자.

누구나 편안하게, 실패 없는 방문을 위한 안내서

일월수목원 야외
일월수목원 야외 / 사진=수원시 공식블로그

아름다운 풍경과 깊은 의미를 지녔다 해도 방문이 불편하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일월수목원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는 철학을 세심한 시설로 증명한다.

주 출입구부터 턱을 없애고 내부 통로 폭을 넓게 조성해 휠체어나 유아차의 이동이 자유롭다. 휠체어와 유아차는 각각 10대씩 무료로 대여 가능하며,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5면과 임산부 주차구역 5면을 별도로 확보해 교통 약자를 배려했다.

방문자센터 1층에는 기저귀 교환대와 전자레인지까지 갖춘 수유실이 마련되어 있어 영유아 동반 가족도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 천장 장식물
일월수목원 천장 장식물 / 사진=수원시 공식블로그

수목원은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열며,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식물과 시설을 돌보기 위해 휴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4,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수원시민은 할인 혜택 적용이 되므로,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이용가능하다.

수목원 안내데스크에 차량을 등록하면 인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주차장을 수목원과 동일한 요금(3시간 2,000원, 3~6시간 3,000원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화서역을 경유하는 3번 시내버스를 타면 수목원 정문 바로 앞에 내릴 수 있어 편리하다.

이제 더 이상 날씨를 탓하며 주말 계획을 미룰 필요가 없다. 아름다운 K-드라마의 추억과 멸종위기종의 소중한 생명력이 공존하는 곳, 세심한 배려가 더해져 누구에게나 편안한 휴식을 선물하는 일월수목원에서 몸과 마음의 위안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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