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수 100선에 이름 올렸다고?”… 낙동강의 시작을 알리는 도심 속 연못

도심 한복판에서 쉼 없이 용솟음치는 황지연못의 투명한 물길을 따라 낙동강 1,300리 대장정의 시원이 고요하게 흐릅니다.

태백 황지연못
태백 황지연못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심 요약

  • 황지연못은 태백 시내 중심에 위치한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하루 약 5,000톤의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상징적 장소입니다.
  •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 상시 개방되어 태백역에서 도보 이동 가능하고 인근에는 해발 920m의 용연동굴이 위치합니다.
  • 공영 주차장을 활용해 방문하고 연중 10도를 유지하는 용연동굴 연계 시 보온용 겉옷과 편한 운동화를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4월 봄볕이 고원 도시의 지붕을 데우기 시작할 무렵에도, 이 연못의 수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도심 한복판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솟아오르는 물만큼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연두빛 새순이 공원 산책로 가장자리를 물들이기 시작하는 이 시기, 연못 수면은 유난히 맑고 고요하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옛 문헌들도 이 연못을 기억한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척주지 모두 이곳을 낙동강의 시작점으로 기록했으며, 1987년 경향신문사가 선정한 한국의 명수 100선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태백이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를 동시에 품은 고원 도시라는 사실이 이 연못의 무게를 한층 더한다.

작지만 깊고, 소박하지만 유구한 이 연못은 봄 산책지로도 손색이 없다. 인파가 몰리기 전 이른 오전, 물안개가 살짝 피어오르는 수면 앞에 서면 낙동강 1,300리의 시작이 실감 나게 다가온다.

황지연못의 역사와 낙동강 발원지 위상

태백 황지연못의 봄
태백 황지연못의 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재현

황지연못(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황지연못길 12)은 태백 시내 중심부, 시청과 태백역 인근 도심 공원 안에 자리한 소규모 연못이다. 상지·중지·하지 세 개의 연못으로 구성되며, 상지의 둘레는 약 100m에 이른다.

하루 약 5,000톤의 물이 솟아오르는 샘형 연못으로, 이 물이 황지천을 이루고 태백 구문소를 통과해 낙동강과 합류한 뒤 남해까지 흘러간다. 전통 문헌과 관광 안내에서는 낙동강 1,300리의 시작점으로 소개되며, 학술적으로는 매봉산 너덜샘도 최장 발원지로 거론되는 등 두 가지 인식이 병존한다.

1980년대 후반까지 태백시 상수도 수원으로 실제 쓰였으며, 이후 광동댐 용수로 전환되어 현재는 관광과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황부자 전설과 도심 수변 공원의 풍경

황부자 조형물
황부자 조형물 / 사진=태백관광

황지연못에는 오래된 전설이 깃들어 있다. 황부자 집에 시주를 청하러 온 노승이 두엄을 받자 집터가 연못으로 변해버렸고, 쌀을 시주하며 사죄한 며느리는 뒤를 돌아보다 그대로 돌이 됐다는 이야기다.

연못 주변에는 이 전설을 형상화한 조각작품과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황지연못 로드 갤러리라 불리는 산책 구간이 연못 주위를 따라 이어진다.

봄이 되면 공원 안 잔디와 나무에 새 기운이 돌아 산책하기 더없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며, 황지공원 안 문화광장과 공연무대, 분수 등이 함께 활기를 되찾는다. 도심 상권과 바로 맞닿아 있어 연못 산책 후 인근 황지시장이나 로컬 카페로 이어지는 도심 코스를 꾸리기에도 제격이다.

해발 920m 용연동굴과 태백 고원 연계 코스

용연동굴
용연동굴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황지연못에서 차로 이동하면 전국 최고지대 자연 석회암 동굴인 용연동굴을 만날 수 있다. 태백시 화전동 금대봉 하부 능선 해발 920m에 자리하며,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 동굴은 약 1억 5천만~3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총 길이 약 843m의 내부에는 4개의 광장이 구성되어 있으며, 석순·종유석·석주 등이 발달해 있다. 동굴 내부 온도는 연중 약 10도 안팎으로 서늘하게 유지되어, 바깥 봄 날씨와 극적인 온도 차를 경험할 수 있다.

계단과 좁은 통로 구간이 있어 편한 운동화와 가벼운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으며, 현장에서 안전모를 착용하고 입장한다. 태백산국립공원, 검룡소,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봄철 1박 2일 고원 여행 코스를 구성하기에도 적합하다.

황지연못 운영 정보와 봄 방문 팁

태백 황지연못 풍경
태백 황지연못 풍경 / 사진=태백관광

황지연못과 황지공원은 공원형 시설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별도의 휴무일 없이 연중 이용할 수 있고, 이른 아침부터 야간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황지연못은 태백역과 시청에서 도보 접근이 가능하며, 자가용은 내비게이션에 ‘황지연못’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공원 인근에 공영 주차장과 노상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4월 태백은 일교차가 크므로 얇은 겉옷을 준비하고, 용연동굴 방문 시에는 별도 보온 레이어를 한 겹 더 챙기길 권한다.

태백 황지연못 모습
태백 황지연못 모습 / 사진=태백관광

천년의 전설과 하루 5,000톤의 물줄기가 공존하는 황지연못은 봄이 막 시작되는 고원 도시에서 유독 생생하게 빛난다.

낙동강의 긴 여정이 이 작은 연못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고 싶다면, 연두빛 새순이 돋아나는 4월 태백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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