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는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죠?”… 국화·코스모스·억새까지 만개한 무료 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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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축제 끝나도 이어지는 국화·코스모스의 절정

태화강 국가정원 국화
태화강 국가정원 국화 / 사진=울산 공식블로그 이상현

지난 10월 26일,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54에서 진행된 ‘2025 태화강 국가정원 가을축제’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축제가 끝났다고 해서 가을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태화강 국가정원은 1년 중 가장 다채로운 가을꽃들이 만개하며 마지막 절정을 불태우고 있다.

공식 행사가 종료되어 한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1월 초입의 정원은 여전히 수많은 단체 관광객과 나들이객들로 붐빈다.

이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단순한 축제장이 아닌, 2019년 지정된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이자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의 3.6배 약 83만 5천㎡에 달하는 거대한 생태 공간이기 때문이다. 겨울이 오기 전, 국화부터 코스모스, 팜파스, 억새까지 모든 가을꽃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주연은 국화, 핵심 포토존 ‘빨간 전화 부스’

태화강 국가정원 포토존
태화강 국가정원 포토존 / 사진=울산 공식블로그 이상현

올가을 태화강 국가정원의 주인공은 단연 국화다. 정문 광장에서 십리대숲 방향으로 들어서면, 발길을 옮기는 내내 그윽하고 강한 국화 향기가 코를 감싼다. 노란색, 흰색, 보라색 등 형형색색의 국화가 거대한 꽃밭을 이루고 있다.

방문객들은 국화꽃밭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노란 국화밭 한가운데 뜬금없이 서 있는 ‘빨간 전화 부스’는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포토존이다.

강렬한 붉은색의 전화 부스와 황금빛 국화의 색채 대비가 이국적인 사진을 남겨주어, 인증샷을 찍으려는 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다.

국화와 춤추는 코스모스, 팜파스

태화강 국가정원 코스모스
태화강 국가정원 코스모스 / 사진=울산 공식블로그 이상현

국화가 묵직한 향과 색으로 가을의 깊이를 더한다면, 코스모스는 화사함으로 풍경의 균형을 맞춘다. 국화정원 주변과 강변 산책로를 따라 늦가을까지 피어난 분홍빛 코스모스는 국화의 노란색과 의외의 조합을 이루며 감탄을 자아낸다.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살랑 춤을 추는 코스모스의 여린 비주얼은 빽빽하게 피어난 국화와 시각적인 대조를 이루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가을 정원의 필수 요소가 된 거대한 팜파스그라스 서양 억새까지 어우러져, 정원 곳곳이 빈틈없는 포토존이 된다.

또 다른 매력, 명촌교 억새 군락지

태화강 국가정원 억새 노을
태화강 국가정원 억새 노을 / 사진=울산 공식블로그 허은선

국가정원 중심부의 화려한 꽃밭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물억새’ 군락지도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명소다. 국가정원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다.

울산 북구 명촌동 방면 명촌교 아래 태화강 둔치에 조성된 이 억새 군락지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물억새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화려한 국화정원과 달리, 이곳은 바람에 서걱이는 억새 소리와 함께 고요하고 낭만적인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해가 지는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억새가 은빛에서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11월 방문객을 위한 핵심 실용 정보

태화강 국가정원 단풍
태화강 국가정원 단풍 / 사진=울산 공식블로그 이상현

태화강 국가정원은 공식 축제가 종료된 이후에도 방문객 편의를 위한 시설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가을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야간 조명은 국화정원 주변과 느티나무길 일대에 설치되어 있으며, 일몰 시간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주차요금은 방문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국가정원 공영주차장 태화동 107의 요금 체계는 ‘최초 1시간 무료’가 아니다. 2025년 현행 기준, 최초 30분 이내 500원이 부과되며, 이후 10분당 2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전일 최대 10,000원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은 불가능하다’는 방문객의 후기처럼, 축제 종료와 관계없이 주말에는 주차장 진입에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이른 시간 방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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