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는 물론 국화까지 만개했다”…단풍·대나무숲까지 만나는 무료 산책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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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국가정원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인생 최고의 가을 억새 군락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가을이 깊어지면 마음속엔 어김없이 은빛 억새가 아른거린다. 하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전국 유명 억새 명소는 등산객과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기 일쑤다.

힘든 산행 없이, 주차 걱정 없이, 탁 트인 평지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억새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지금, 공업도시 울산의 심장부에서 그 꿈같은 풍경이 현실이 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가을 억새 ‘인생 사진’ 명소,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떠나야 할 이유다.

태화강 국가정원

태화강 국가정원 억새
태화강 국가정원 억새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가을의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는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계절 정원’에 펼쳐진 광활한 억새 군락이다.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54에 자리한 이곳은, 가을 햇살을 머금고 일제히 피어난 억새들이 만들어내는 은빛 물결로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키를 훌쩍 넘는 억새들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거대한 파도 속을 거니는 듯한 비현실적인 감각에 휩싸인다.

특히 이곳의 억새는 울산의 또 다른 억새 명소인 신불산 억새평원과 비교했을 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압도적인 장점을 가진다.

가파른 등산로나 긴 이동 시간 없이, 주차장에서 내려 몇 걸음만 옮기면 바로 눈앞에 그림 같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으로 서걱이며 춤을 추는 억새의 군무는, 왜 이곳이 SNS에서 ‘가을 필수 방문 코스’로 떠오르는지 단번에 증명한다.

억새만 보고 가면 100% 후회하는 이유

십리대숲
십리대숲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론 이곳의 매력이 억새뿐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억새의 은빛 향연에 감탄했다면, 바로 옆에 자리한 십리대숲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이 좋다.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가 하늘을 가린 숲길은 억새밭과는 또 다른 청량함과 평온함을 선사한다. 은빛과 초록빛, 두 가지 색의 자연을 한자리에서 누리는 호사는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억새
억새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또 다른 하이라이트가 기다린다. 일몰 후부터 밤 11시까지, 십리대숲은 수만 개의 조명으로 빛나는 ‘은하수길’로 변신한다.

억새밭에서 가을 낮의 정취를 만끽하고, 밤에는 은하수 아래를 거니는 낭만적인 산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완벽한 코스가 완성된다. 억새와 함께 국화 등 다양한 가을꽃들도 만개해, 정원 전체가 거대한 포토 스튜디오가 되어준다.

이 모든 것이 무료, 국가가 인정한 클래스

태화강 국가정원의 가을
태화강 국가정원의 가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장엄한 풍경을 즐기는 데 드는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2019년 지정된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그 품격과 가치를 국가가 공인한 곳이다. 잘 관리된 시설과 깨끗한 환경 속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최고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정원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며, 방문객 편의를 위한 안내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최초 30분 500원의 합리적인 수준이다.

이번 주말, 더 이상 멀고 힘든 산행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도심 속 가장 편안하고 황홀한 은빛 파도가 당신을 기다리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올가을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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