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즐기는 꽃 힐링, 태화강국가정원

도심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봄꽃의 향연, 이 풍경을 본다면 누구든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울산의 새로운 얼굴, 태화강국가정원은 어느새 봄꽃 명소로 자리 잡으며 해마다 이맘때면 사람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으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한 양귀비꽃밭과 함께 다양한 봄꽃들이 만개하는 이곳, 올해도 어김없이 황홀한 꽃의 물결이 시작되었다.
태화강국가정원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마치 붉은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광활한 양귀비 꽃밭이다. 멀리서도 선명하게 눈에 띄는 양귀비꽃의 강렬한 색감은 누구나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꽃밭 사이를 거닐다 보면 저절로 “여기가 진짜 꽃동산인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앞뒤 좌우 어느 곳을 봐도 끝없는 꽃의 행렬이 이어진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 정원은, 봄이면 양귀비와 작약, 수레국화, 안개꽃이 차례로 만개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작약꽃까지 풍성하게 피어, 작약원에 이르는 길에서는 환상적인 분홍빛 물결도 만날 수 있다.
울산광역시라고 하면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국가가 지정한 정원을 도심에 품은 울산은 이제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1급수 생태하천인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친환경 정원으로, 누구나 시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거대한 규모의 초화단지(2만 8천 평)에는 계절마다 다채로운 꽃들이 식재되어, 마치 작은 식물도감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5월에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올해 역시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공영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단순한 꽃 구경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전체 면적이 83만 5,452㎡에 달하는 이 정원은 울산 중구와 남구를 가로지르며, 생태·대나무·계절·수생·참여·무궁화 등 여섯 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에 자연의 색을 입힌 태화강 국가정원은 이제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봄꽃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수만 평의 꽃 양탄자와 더불어 대숲의 싱그러움,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까지, 이곳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꽃길을 직접 걸을 수 있다. 다가오는 주말, 태화강국가정원의 만개한 봄꽃 속에서 특별한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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