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통영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98m 길이의 출렁다리는 경남 해안 최초의 보도교로 두 섬을 하나의 트레킹 권역으로 연결합니다.
- 연명항이나 달아항에서 배로 15분이면 도착하며 전체 6.2km 순환 코스 완주에는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 승선 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입도 전 선박 운항 시간과 섬 내 식당 영업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안전합니다.
봄빛이 남해를 물들이는 계절, 바다 위로 걷는 길이 생겼다. 통영 앞바다 어딘가, 두 섬을 이어붙인 다리 하나가 도보 여행자들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짧은 항로를 건너면 나타나는 이 섬은 포구와 동백숲, 갯바위와 전망대가 좁은 동선 안에 오밀조밀 모여 있다.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 가운데서도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 하나의 구조물에 있다. 2015년 1월 준공된 길이 98m의 현수교 출렁다리는 경남 해안 최초로 두 섬을 도보로 연결하며, 만지도와 연대도를 하나의 트레킹 권역으로 묶었다.
동해 남서쪽 해상에 자리한 만지도의 입지와 역사

만지도(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저림리)는 통영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해상에 자리한 소규모 어촌 섬이다. 인근 섬보다 사람이 늦게 정착했다는 뜻에서 ‘늦은 섬’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지며, 섬 윤곽이 지네를 닮았다는 설화도 함께 내려온다.
오랫동안 조용한 어촌으로 남아 있던 이 섬은 2015년 출렁다리 개통을 계기로 트레킹 여행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포구를 중심으로 마을·산길·해안 데크·동백숲·전망대가 짧은 동선 안에 모여 있으며, 이웃 섬 연대도와 함께 하나의 도보 여행권을 형성한다.
출렁다리가 완성한 6.2km 순환 지겟길 코스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는 길이 98m, 폭 2m의 현수교 형식으로 경남 해안 최초 섬-섬 출렁다리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연대도의 지겟길이 시작되는데, 이 길은 과거 섬 주민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다니던 옛길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5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지겟길에는 북바위 전망대, 오곡도 전망대, 연대봉 봉수대, 동백숲길이 차례로 등장하며, 연대도 구간만 약 2.2km에 이른다.
만지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해변 데크길과 출렁다리를 거쳐 연대도 지겟길을 완주하고 다시 만지도로 돌아오는 전체 순환 코스는 총 6.2km로, 여유롭게 걸으면 3시간 30분 안팎이 소요된다.
만지봉·갯바위가 더하는 계절별 매력

만지도는 계절에 따라 다른 얼굴을 내보인다. 봄·가을이 트레킹 적기로 꼽히며, 시야가 맑은 가을에는 한려수도의 섬들이 층층이 겹쳐 보이는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동백숲은 겨울과 이른 봄 사이에 붉은 꽃을 피우며 숲길에 운치를 더하고, 만지봉에 오르면 욕지도 방면 조망이 탁 트인다.
한편 갯바위 구간은 참돔·감성돔·농어 등을 노리는 낚시인들에게도 익숙한 포인트다. 다만 조황은 계절과 물때에 따라 달라지므로 출조 전 현지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으며, 갯바위에서는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이 기본 안전수칙이다.
배편 운항 정보와 방문 시 주의사항

산양읍 연명항·달아항에서 여객선을 타면 만지도·연대도까지 약 15분 만에 닿는다. 기상 악화나 풍랑주의보 발효 시 결항 또는 시간 변경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승선 시 신분증 지참이 필요하며, 들어가는 배와 나오는 배 시간을 먼저 파악한 뒤 걷기 범위를 정하는 것이 일정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흙길·돌길·계단 구간이 혼재하므로 트레킹화 착용을 권장하고, 여름철에는 모자와 충분한 수분을 준비해야 한다.

경남 바다를 하나의 발자국으로 가로지르는 경험은 만지도와 연대도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출렁다리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그 순간, 두 섬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남해가 가장 선명해지는 봄이나 가을, 연명항에서 배에 오르면 그날의 걸음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동백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출렁다리 너머로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풍경은, 도심에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여백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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