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통영 물빛소리정원은 산림청이 선정한 7,000평 규모의 민간정원으로 이끼정원과 팽나무 포토존이 유명합니다.
- 카페에서 1인 1잔 음료를 주문하면 정원에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운영 시간은 매일 9시부터 19시까지입니다.
- 수국 2,000본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초여름에 방문하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 통영의 한 언덕에서는 흙길을 따라 걷는 발소리가 조용히 이어진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정원에 창포꽃이 꽃대를 올리고, 2,000여 본의 수국이 서서히 봉오리를 맺는 초여름의 문턱이다.
통영 여행 하면 동피랑 벽화마을이나 중앙시장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도산면 수월리 언덕에는 전혀 다른 결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경상남도 민간정원 제4호로 등록된 물빛소리정원은 2024년 산림청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 공식 선정된 곳이다. 3면이 바다와 맞닿은 지형을 그대로 살려 약 7,000평 규모의 숲정원을 빚어냈으며, 오픈 5주년을 맞아 카페 이용객(1인 1잔 조건)에게 정원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조경 전공자가 15년 가꾼 바다 언덕 정원

물빛소리정원(경상남도 통영시 도산면 도산일주로 1278-57)은 조경을 전공한 이충환 대표가 통영시청 재직 시절부터 15년간 주말마다 손수 가꾸어 온 개인 정원에서 출발했다.
‘물과 빛, 주인의 발걸음 소리’라는 이름에는 식물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한 요소와 정성 어린 관리의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
수월리 언덕의 지형을 따라 조성된 덕분에 정원 어느 지점에 서도 마을 포구와 통영 바다가 시야에 들어오며, 바다 뷰와 숲 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관이 이 정원의 가장 큰 자산이다.
이끼정원과 팽나무, 시선을 붙드는 두 개의 풍경

정원에서 가장 먼저 발길을 잡는 것은 자연계곡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이끼정원이다. 인공적으로 꾸민 정원에서 보기 어려운 야생의 질감이 계곡 돌 위로 촘촘히 펼쳐지며, 물소리와 어우러진 풍경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편 정원 한가운데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당산나무와 같은 종인 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덩굴이 줄기를 휘감은 독특한 수형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동백꽃거리, 로즈마리길, 금목서길 등 이름 붙은 산책로가 이 두 공간을 이어주며, 곳곳의 쉼터에서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
5월 작약부터 수국 2,000본까지, 초여름이 절정

지금 이 정원은 한 해 중 가장 화려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5월에는 작약, 붓꽃, 낮달맞이가 차례로 피어나며 봄빛을 마무리하고, 5월 하순부터는 창포꽃이 꽃대를 올리며 계절을 넘긴다.
뒤이어 2,000여 본의 수국이 바다를 배경으로 줄지어 피어나는 장면은 물빛소리정원이 초여름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유다.
예능 프로그램 ‘나는솔로’ 22기 오프닝 촬영지로도 알려지면서 SNS를 통해 이 계절 풍경이 확산됐으며, 수국과 바다가 한 프레임에 담히는 구도가 방문객들에게 꾸준히 회자된다.
무료 개방 조건과 운영 시간, 방문 전 확인 사항

2025년 9월 1일부터 물빛소리정원은 카페 오픈 5주년 기념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단, 정원 입장은 물빛소리 카페에서 음료를 1인 1잔 이상 주문하는 조건과 연계되어 있으므로 방문 전 이 점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용 시간은 09:00부터 19:00까지이며 4월부터는 휴일 없이 정상 운영된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요금은 별도로 부과되지 않아 자가용 방문에도 무리가 없다.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30개 민간정원 가운데 하나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15년의 시간이 쌓인 이 정원은 규모와 완성도 면에서 공원에 가까운 밀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개인이 빚어낸 정원 특유의 온기를 잃지 않았다.
바다와 꽃, 이끼와 나무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 풍경은 수국이 한창인 지금이 가장 풍성하다. 카페 한 잔을 손에 쥐고 통영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시간, 올여름 여행 계획에 넣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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