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섬 트레킹 가이드

바다가 갈라지며 길이 생기고 그 길 끝에 등대섬이 기다리는 곳. 마치 신화 속 장면처럼 펼쳐지는 이 특별한 풍경은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자리한 작은 섬, 소매물도에서 현실이 된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소매물도는 작은 섬이지만 그 안에 펼쳐지는 자연의 드라마는 압도적이다. 특히 썰물 때만 나타나는 몽돌 바닷길은 하루 두 번만 허락되는 신비로운 통로로 등대섬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푸른 바다와 웅장한 기암괴석, 그리고 등대에서 내려다보는 절경까지 한 번쯤은 걸어봐야 할 우리나라 트레킹 명소이자 여름이 되면 더욱 빛을 발하는 여행지다.
소매물도의 가장 특별한 순간은 단연 등대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다. 하루 두 번, 썰물 시간에만 바다가 열리며 몽돌 해안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길을 따라 걸으면 등대섬에 직접 닿을 수 있다.

몽돌이 빚어내는 둥글고도 거친 길은 단단하지만 부드럽고 걷는 이의 발걸음을 천천히 만든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드라마틱하게 열리는 이 길은 사진보다 눈으로 직접 볼 때 진가를 발휘한다.
소매물도로 향하는 배는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며 한솔해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현장 발권도 가능하지만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선착순 탑승이므로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는 하루 3회 운항 중이며, 이는 안전 점검 등의 이유로 제한된 횟수이므로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등대섬은 썰물 때만 바닷길이 열리기 때문에 반드시 물때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무턱대고 들어갔다간 돌아오는 길이 막혀 위험할 수 있으니 방문 전 해양 시간표 체크는 필수다.

소매물도는 단지 바다 옆을 걷는 섬이 아니다. 바다가 갈라지며 길이 열리고 걸음마다 이름 붙은 바위들이 말을 건네며 수평선 너머의 등대가 손짓하는 곳이다.
작은 면적의 섬 안에 바다, 기암, 산책길, 그리고 ‘모세의 기적’까지 담겨 있는 이 풍경은 자연이 건네는 위대한 선물 같다.

대자연의 극적인 연출을 눈앞에서 마주하고 싶다면, 올여름 소매물도 등대섬으로의 트레킹을 떠나보자. 그 길의 끝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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