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0m가 왜 이렇게 유명하냐고요?”… 입장료 무료인 단풍보다 예쁜 황금빛 은행나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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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입장료 없는 숨은 가을 명소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 사진=거창문화관광

경남 거창군의 한적한 농촌 마을이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변신한다. 별도의 입장료도, 인위적인 장식도 없지만, 그 풍경 하나만으로 수많은 사람을 불러모으는 곳. 바로 거창읍 의동마을 은행나무이다.

100m 남짓한 짧은 길이지만, 노란 잎이 바닥을 덮어 만든 황금빛 융단 위를 걸으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정현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은 경상남도 거창군 의동1길 36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관광지가 아니다. 마을 진입로를 따라 수십 년간 자라온 은행나무들이 가을마다 스스로 황금빛 터널을 만들어낸다.

나무 아래로는 바람결에 흩날린 은행잎이 빽빽이 쌓여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햇살이 낮게 드리우는 오후 시간대에는 길 전체가 부드럽게 빛나며, 지붕 위까지 내려앉은 노란 잎들이 마을을 감싸는 장관이 펼쳐진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이 마을만의 독특한 미감을 완성한다.

은행나무길은 2011년 ‘제1회 거창관광 전국 사진 공모전’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SNS와 사진 동호회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지금은 거창을 대표하는 가을 명소로 자리 잡았다.

사람 냄새 나는 가을 산책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안내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안내 / 사진=거창군 공식 블로그 배인주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의 가장 큰 매력은 ‘소박함’이다.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언제든 찾아가 산책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는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해 질 무렵의 노을빛과 함께 즐기는 저녁 산책도 특별하다.

마을 입구에는 귀여운 사과 모양 버스정류장이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거창을 대표하는 과일 ‘사과’를 모티프로 한 이 정류장은 방문객들이 꼭 사진을 남기고 가는 명소 중 하나다.

다만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방문객들은 도로 갓길이나 의동마을회관 근처에 차를 세운다. 주말에는 인파가 많아 혼잡하므로, 조용히 걷고 싶다면 평일 오전 방문이 좋다.

전형적인 농촌의 정취가 살아 있는 매력

의동마을 은행나무
의동마을 은행나무 / 사진=거창군 공식 블로그 박선희

은행나무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을 안쪽으로 시선이 이어진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의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오래된 한옥과 창고, 농가가 고즈넉하게 자리한 전형적인 농촌의 풍경을 품고 있다.

가을 햇살이 기와 위에 내려앉아 만들어내는 대비와 질감은 은행나무길과 함께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면 세월의 흔적이 스며든 건물들이 은행잎과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만들고, 길을 걷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계절을 기록한다. 모두가 이 가을 풍경의 일부가 된다.

가을 여행 코스로 손색없는 주변 명소까지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자전거 라이딩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자전거 라이딩 / 사진=거창문화관광

은행나무길을 둘러본 뒤에는 인근의 자연 관광지를 연계해 하루 코스를 만들어도 좋다.

감악산 별바람 언덕의 확 트인 전망은 가을 하늘과 유난히 잘 어울리고, 수승대와 창포원 역시 차로 이동하기 쉬워 자연스럽게 함께 찾는 방문객이 많다.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거창 사과테마파크 전시관도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의동마을 은행나무 모습
의동마을 은행나무 모습 / 사진=거창군 공식 블로그 박선희

이처럼 의동마을 주변에는 짧지만 여운이 긴 산책로와 함께 들르기 좋은 자연 명소가 모여 있어, 가을 하루를 여유롭게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은 화려한 장식 없이도 자연 그대로의 가을을 가장 따뜻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100m 남짓한 길이지만, 은행잎이 만들어낸 황금빛 풍경은 그 어떤 유명 관광지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마을길에서 가을의 끝자락을 느껴보고 싶다면, 올해 이곳을 여행지 목록에 담아보는 것도 좋다. 계절이 남긴 흔적을 천천히 밟아보는 경험이 분명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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