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한우산 드라이브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S자 명소

굽이치는 도로와 오색 단풍의 파노라마. 경남 의령의 한우산 드라이브 코스가 한국관광공사의 ‘가을 추천 여행지 100선’에 이름을 올린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 환상적인 풍경 뒤에 숨은 결정적인 함정을 모른 채 주말에 무작정 내비게이션을 찍고 떠난다면, 당신의 여유로운 드라이브는 예기치 못한 ‘강제 등산’으로 변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이곳의 진짜 매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필수 정보를 공개한다.
“주말엔 차단기, 하지만 진짜 풍경이 열린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핵심 정보는 바로 ‘주말 및 공휴일 차량 통제’다. 평일에는 정상부 주차장까지 차로 오를 수 있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한우산과 자굴산 사이 고갯마루인 쇠목재에서 차량 진입이 차단된다.
즉, 굽이치는 도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소인 ‘색소폰 도로’와 ‘도깨비숲’까지 가려면, 경남 의령군 가례면 갑을리 산 233-1에 위치한 쇠목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25~30분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매연과 소음 대신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가득한 그 길 위에서 비로소 한우산 드라이브 코스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한국관광공사가 이곳을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선정한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평일엔 스피드, 주말엔 낭만: 당신의 선택은?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방문하는 것이 최선일까? 이는 전적으로 당신의 여행 스타일에 달려있다.
1. 평일 방문: 효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당신에게 시간이 부족하거나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평일 방문이 정답이다. 쇠목재를 지나 정상부 ‘한우산 생태숲 주차장’까지 차로 직접 올라 핵심 명소들을 빠르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특히 구불구불한 임도를 직접 운전하며 드라이빙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평일을 놓치지 말자. 다만, 주말의 고즈넉함 대신 다른 차량들과 마주쳐야 하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2. 주말 방문: 깊이와 여유를 즐기는 당신에게 진정한 한우산의 가을을 경험하고 싶다면 주말 방문을 추천한다. 쇠목재에 주차 후 임도를 따라 100m만 걸으면, 이 길의 상징인 색소폰 도로를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금관악기 색소폰을 닮은 S자 도로 위로 가을 단풍이 흩날리는 풍경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다.
여기서부터 숲 해설관까지 이어지는 약 30분의 산책은 자동차 여행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충만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가을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길을 걸으며 사랑하는 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그 어떤 드라이브보다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쇠목재와 도깨비, 이야기가 있는 풍경

한우산 드라이브의 중심인 ‘쇠목재’는 하늘에서 보면 소의 목처럼 움푹 파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을 기점으로 차량 통제가 이루어지며, 주말이면 걷기 여행의 시작점이 된다. 정상 부근에는 의령의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도깨비숲’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익살스러운 도깨비 조형물들은 가을 풍경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해준다.
결론적으로 한우산 드라이브는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지다. 주말 차량 통제라는 규제는 누군가에겐 장벽이지만, 준비된 여행자에겐 자연을 더 깊이 호흡할 기회를 제공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 이번 가을, 당신은 속도감 넘치는 평일의 드라이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여유로운 주말의 산책자가 될 것인가? 어떤 선택이든 한우산의 가을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문의: 의령군청 관광진흥팀 055-570-2512)

















여기 경사가 너무 심하던데요.
운전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한번은 꼭가고싶은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