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30분인데 이런 풍경을?”… 3km 데크길 걷는 25만 평 호수 위 무료 산책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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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백운호수
70년 저수지가 만든 수변 산책 명소

의왕 백운호수
의왕 백운호수 / 시진=경기관광플랫폼

차가운 공기가 볼을 스치는 계절이면 도심 가까이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싶어진다. 수면 위로 낮게 깔린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 산 능선과 호수가 한 폭의 그림처럼 맞닿으며, 그 고요함이 주변의 소음을 조용히 밀어낸다.

북동쪽 청계산, 남동쪽 백운산, 서쪽 모락산이 분지처럼 감싸 안은 이 공간은 1953년 농업용 저수지로 처음 조성됐다. 수십 년이 흐르며 안양·평촌 일대에 물을 대던 저수지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친수 공간으로 자리를 바꿨고, 지금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3km 평탄 데크길이 호수를 온전히 감싸며, 야간 경관 조명이 수면에 어리는 밤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입장료는 무료, 24시간 언제든 열려 있어 일상의 틈새를 파고들기에 충분한 곳이다.

1953년 저수지에서 수도권 친수공간으로

백운호수
백운호수 / 시진=경기관광플랫폼

백운호수(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340-1)는 1953년 9월 준공된 인공 저수지다. 안양·평촌 일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이 호수는 면적 363,638㎡(약 11만 평), 전체 부지 826,450㎡(약 25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수변 공간이며, 현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기반시설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북동쪽 청계산과 남동쪽 백운산, 서쪽 모락산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어 사방이 산으로 막힌 분지 지형이 독특한 정취를 만들어낸다. 조성 당시의 흔적은 제방과 수문에 남아 있으며, 70년 넘는 세월을 거치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어낸 공간으로 변모했다.

3km 생태탐방로와 아치트러스교 야경

백운호수 풍경
백운호수 풍경 / 시진=경기관광플랫폼

2018년 8월 재정비 개통한 백운호수생태탐방로는 길이 3.0km, 폭 3.0m의 나무 데크길로 호수를 한 바퀴 순환한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구조 덕분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빠른 걸음으로 30~40분, 여유롭게 돌면 약 1시간이 걸린다.

6개소 출입로와 3개소 전망대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원하는 지점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아치트러스교는 야간 경관 조명이 켜지면 수면에 그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며 탐방로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다목적잔디광장, 수변무대, 별자리동산, 피크닉장, 바닥분수 등 다양한 공원 시설이 산책로 주변에 함께 조성되어 있어 걷는 것 이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페달보트부터 전동 도넛보트까지 호수 위 체험

백운호수 오리배
백운호수 오리배 / 시진=경기관광플랫폼

걷는 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보트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페달보트는 2인승 40분에 20,000원, 4인승(2인 구동)은 25,000원, 4인승(4인 구동)은 30,000원이며, 전동보트 4인승은 40분에 40,000원, 전동 도넛보트 6인승은 60,000원이다.

모터보트는 호수 3바퀴 기준 대인 10,000원, 소인 6,000원으로 운영된다. 잔잔한 수면 위에서 산 능선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페달을 밟는 경험은 육상 산책과는 또 다른 여유를 선사하며,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선착장 주변이 북적이는 편이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 주차 및 교통 안내

백운호수 모습
백운호수 모습 / 시진=경기관광플랫폼

백운호수생태탐방로는 입장료 없이 24시간 연중무휴 개방된다. 백운호수제방 공영주차장은 24시간 운영되며 요금은 1시간 1,000원, 3시간 이내 2,000원, 6시간 이내 3,000원, 9시간 이내 4,000원, 하루 최대 5,000원이다.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하며, 대중교통으로는 수도권 전철 4호선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5·6·6-1번을 타면 약 15분 만에 닿는다. 배차 간격은 약 20분이다. 주변 연계 코스로는 약 4.6km 거리의 청계사와 바라산 자연휴양림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백운호수 겨울
백운호수 겨울 / 시진=게티이미지뱅크

산과 물이 한자리에 모인 공간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내보인다. 데크 위로 낙엽이 쌓이고 수면에 빛이 내려앉는 순간, 70년 저수지가 품어온 고요함이 온몸에 스며든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싶을 때, 강남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이 호수로 향해 발걸음을 천천히 내딛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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