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절경을 내려다본다니”… 해발 55m, 관동팔경 명승지 품은 케이블카 명소

입력

왕피천케이블카, 생태보존지역 위를 가로지르는 경북 울진의 명물

왕피천케이블카
왕피천케이블카 / 사진=왕피천케이블카

동해 바람이 소나무 사이를 스치는 계절, 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경계에 서면 자연의 경계가 흐릿해진다. 왕피천이 굽이쳐 내려오는 하구 일대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생태보존지역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깊은 자연을 품고 있다.

땅 위에서는 온전히 담기지 않던 풍경이 공중에서는 달라진다. 수면에서 최대 55m 높이까지 올라서면 왕피천 하구와 동해 수평선이 한눈에 펼쳐지며, 발 아래로 생태보존지역의 초록빛이 흐른다.

이곳이 지닌 매력은 단순한 탑승 경험을 넘어선다. 케이블카가 닿는 해맞이공원에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망양정이 자리하며,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산책로와 역사 유적이 함께 기다리고 있다.

왕피천 생태공원 위를 잇는 715m 하늘 노선

왕피천케이블카 경관
왕피천케이블카 경관 / 사진=왕피천케이블카

왕피천케이블카(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엑스포로 25)는 왕피천공원 정류장과 해맞이공원 정류장을 잇는 총연장 715m의 케이블카다.

2020년 7월 처음 운행을 시작했으며, 생태보존지역인 왕피천 하구 상공을 가로질러 동해안의 대표 조망 명소를 연결한다.

케이블카가 지나는 구간은 육로로 접근하기 어려운 생태지역이어서, 탑승 자체가 보기 드문 자연을 만나는 경험이 된다. 왕피천공원에는 수령이 오랜 소나무 군락이 자생하고 있어 승강장 주변에서도 울창한 숲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반캐빈과 크리스털캐빈으로 구성된 탑승 시설

왕피천케이블카 봄
왕피천케이블카 봄 / 사진=왕피천케이블카

케이블카는 일반캐빈 10대와 크리스털캐빈 5대로 운영된다. 크리스털캐빈은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제작되어, 55m 상공에서 왕피천과 동해 바다를 발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다.

탑승 시간은 왕복 약 12~13분으로, 짧은 시간 안에 동해안의 광활한 조망을 경험하기에 충분하다. 공중에서는 왕피천 하구 생태보존지역과 수평선이 맞닿는 동해 전경이 펼쳐지며, 계절에 따라 다른 색감의 하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0월에는 동해에서 왕피천으로 연어가 회귀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이색 경험도 가능하다.

관동팔경 망양정과 이어지는 해맞이공원 산책

망양정
망양정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해맞이공원 정류장에 내리면 관동팔경의 하나로 알려진 망양정까지 도보로 이어지는 780m 산책로가 시작된다.

망양정(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716-1)은 1860년 철종 11년에 현 위치로 옮겨진 이후 지금까지 동해를 굽어보는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예로부터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평가받아왔다.

공원 안에는 울진대종과 소망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죽이 자라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정자와 바다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다. 풍경소리산책길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시즌별 운영 시간과 요금·접근 정보

왕피천케이블카 모습
왕피천케이블카 모습 / 사진=왕피천케이블카

케이블카는 현재 10:00~17:20으로 운영되며, 매표는 17:00에 마감된다. 3월 휴장은 3월 9일(월)과 3월 23일(월)~24일(화)이다.

요금은 일반캐빈 기준 왕복 대인 10,000원·소인 9,000원, 편도 대인 6,000원·소인 5,000원이다. 크리스털캐빈은 왕복 대인 12,000원·소인 11,000원, 편도 대인 8,000원·소인 7,000원이다.

왕피천공원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울진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다.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문의는 054-782-9330으로 하면 된다.

왕피천케이블카 풍경
왕피천케이블카 풍경 / 사진=왕피천케이블카

왕피천케이블카는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생태보존지역을 공중에서 감상하며, 역사 깊은 정자와 동해 조망까지 한 동선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투명 바닥 아래로 흐르는 강물과 수평선이 맞붙는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동해안 특유의 맑은 하늘이 이어지는 날, 공중에서 바라보는 왕피천과 바다의 경계를 직접 눈에 담아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