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을 위해 심기 시작했다니”… 백두대간 협곡 품은 해발 400m 라벤더 정원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멈추는 울진의 깊은 산골에서 보랏빛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고요한 휴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양원라벤더 풍경
양원라벤더 풍경 / 사진=양원라벤더

핵심 요약

  • 울진 양원라벤더는 해발 400m 금강송 산골에 위치한 개인 정원 기반의 치유 공간으로 보랏빛 라벤더와 금강송 숲이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합니다.
  • 개방 시기는 라벤더가 만개하는 6월 말부터 7월까지이며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292-8 주소로 내비게이션을 검색하면 20여 대 규모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 방문 시 단체 예약 중심으로 운영되므로 사전 확인이 필수이며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정차하는 양원역과 연계해 여행 코스를 구성하면 좋습니다.

바람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오후, 공기 속에서 달큰하고 은은한 향이 번진다. 해발 400m 고지의 산골 마을에서는 보랏빛이 경사면을 채우며 물결처럼 출렁인다. 시끄러운 축제 무대도, 기념품 가판대도 없다. 그저 향기와 바람과 고요만이 가득하다.

전국의 라벤더는 5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7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만개의 절정은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다.

그 시즌의 한가운데서 경북 울진의 한 산골 정원이 조용히 문을 연다. 상업적 대형 이벤트와 거리를 두고, 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공간을 지향하는 곳이다.

해발 400m 금강송 산골, 양원라벤더의 탄생

양원라벤더 모습
양원라벤더 모습 / 사진=양원라벤더

양원라벤더(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303-9)는 백두대간 협곡 깊숙이 자리한 전곡리 산골마을에 조성된 라벤더 정원이다. 해발 400m 고지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서늘한 공기가 감돌며, 주변 금강송 숲과 어우러진 산촌 풍경이 펼쳐진다.

이 정원은 암을 앓았던 가족을 위해 가꾼 개인 정원에서 출발했으며, 투병과 회복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위안을 건네는 치유 공간으로 소개된다.

전곡리 일대는 금강송 산골휴양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산촌문화 체험과 화전민의 삶을 복원하는 테마 마을로 개발되고 있으며, 양원라벤더는 그 자연환경과 깊이 맞닿아 있다.

라벤더 향이 이끄는 산책과 치유 프로그램

라벤더 프로그램
라벤더 프로그램 / 사진=양원라벤더

정원의 핵심은 라벤더 밭 고랑을 따라 천천히 걷는 산책이다. 라벤더 향기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허브 향기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양원라벤더의 명상·산책 활동은 이러한 치유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치유 목적 단체 방문객을 중심으로 자연 속 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명상과 산책 외에도 라벤더 꽃 따기 체험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대규모 상업 축제의 분주함 대신, 산골 공기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조용한 환경을 지향한다는 점이 이곳만의 결이다.

영화 ‘기적’ 배경 양원역과 협곡열차 연계 코스

백두대간 협곡열차
백두대간 협곡열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원라벤더의 또 다른 매력은 주변 풍경과의 연결이다. 정원 인근에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가 정차하는 양원역이 있어 열차 여행과 라벤더 산책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V-Train은 경상북도 봉화군 분천역에서 강원도 철암역까지 백두대간의 험준한 협곡을 따라 달리는 관광열차로, 깊은 산세와 낙동정맥 일대 풍경이 차창을 가득 채운다.

양원역은 영화 ‘기적’의 주요 배경지로도 알려진 곳이며, 촬영지 방문과 라벤더 정원 산책을 함께 묶는 여행 코스로 소개된다. 청량리에서 KTX 이음으로 영주까지 약 1시간 40분, 영주에서 무궁화호로 약 1시간이면 양원역권에 닿는 동선이 제시된다.

단체 예약 중심 운영과 자가용 접근 안내

경북 울진 양원라벤더
경북 울진 양원라벤더 / 사진=양원라벤더

양원라벤더는 단체 예약 중심으로 운영되며, 라벤더가 만개하는 6월 말부터 7월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자가용 이용 시 내비게이션에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292-8’을 입력하면 농장 입구까지 안내되며, 입구에는 약 20여 대 규모의 주차 공간이 있다. 방문 전 단체 예약 가능 여부와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울진 양원라벤더는 화려한 볼거리보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개인 정원에서 출발한 치유의 역사가 이곳을 단순한 포토스폿 이상의 장소로 만들어주며, 산골의 서늘한 공기와 보랏빛 경사면이 그 감각을 완성한다.

라벤더 만개가 절정을 향하는 지금, 협곡열차 창밖으로 초록 협곡을 지나 내린 뒤 향기 속을 천천히 걷는 시간을 계획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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