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억 들였다고요?”… 드디어 개통한 단풍 물든 절벽 위 94m 울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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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울렁다리
울릉해담길의 새로운 랜드마크

울릉 울렁다리
울릉 울렁다리 / 사진=울릉군

울릉도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한다. “이 섬은 바다와 하늘, 절벽이 서로 경쟁하듯 아름답다.” 그런데 이제 그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지난 2025년 11월 8일, 경북 울릉군이 34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대형 보행교 울릉 울렁다리가 드디어 정식 개통된 것이다.

이 다리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다. 울릉도의 대표 탐방 코스인 ‘울릉해담길’ 3코스 입구에 자리한 이 다리는, 섬의 절벽과 해안을 이어주는 ‘하늘길’이자 울릉도의 자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여행 무대다.

‘울렁다리’라는 이름은 ‘울릉도에서 마음이 울렁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다리에 발을 딛는 순간, 깊고 푸른 동해의 물결과 바람이 한데 섞이며 감각을 일깨운다.

울릉 울렁다리

울렁다리
울렁다리 / 사진=울릉군

울릉 울렁다리는 저동 내수전에서 북면 석포로 이어지는 ‘울릉해담길 3코스’의 입구에 자리한다. 길이 94.6m, 폭 1.5m, 높이 16m로, 울릉도에서 가장 긴 현수 보행교다.

분리정착식 당사공법과 이중 새그 구조가 적용돼 흔들림이 거의 없으며, 최대 5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는 견고한 설계를 갖췄다.

다리 위에 서면 울릉도의 장대한 풍경이 펼쳐진다. 아래로는 연막폭포(한술폭포)가 절벽을 타고 시원하게 떨어지고, 멀리에는 죽도와 짙푸른 동해가 겹겹이 이어진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절벽을 감싸며,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이룬다

울렁다리가 만든 새로운 길

울릉 울렁다리 모습
울릉 울렁다리 모습 / 사진=울릉군

이 다리는 내수전전망대와 연결돼 울릉해담길을 걷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여정을 선물한다. 완만한 경사와 넓은 보행로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천천히 숨을 고르며 걸을 때마다 울릉도의 생동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준공식에서 “울릉 울렁다리는 울릉군민과 관광의 미래를 잇는 소통의 다리”라며 “새로운 도보 관광 인프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NS에 “이 다리가 아픔을 잊고 기쁨으로 치유되는 ‘아름다운 친구 같은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해, 다리에 담긴 따뜻한 의미를 더했다.

지자체는 다리 개통과 함께 주변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담길 3코스 구간에는 경관 조명과 포토존을 조성해, 밤에도 즐길 수 있는 해안 산책 코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친환경 관광지로의 변화를 시도 중이다.

천혜의 자연 속 스릴과 감동

울릉 울렁다리와 죽도
울릉 울렁다리와 죽도 / 사진=울릉군

울릉 울렁다리는 ‘스릴’과 ‘힐링’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다리 한가운데에 서면 발아래로 쏟아지는 폭포수의 굉음과,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머리 위로는 구름이 흘러가고, 발아래로는 바다가 부서진다. 이곳에서는 그 어떤 인공적인 연출도 필요 없다. 자연 그 자체가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 울릉도의 풍경은 울렁다리에서 절정을 이룬다. 붉은 단풍잎이 절벽을 따라 내려앉고, 그 아래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장면은 마치 두 개의 계절이 만나는 듯한 장관이다.

해 질 무렵이면 노을빛이 다리를 물들이며, 그 위를 걷는 여행객들의 그림자가 천천히 바다로 흘러든다. 그 순간, 누구나 마음속에서 한 번쯤 ‘울렁’거리는 감동을 느낀다.

지역과 사람을 잇는 다리

울릉도 가을 전경
울릉도 가을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울릉 울렁다리의 개통은 단순히 새로운 관광지를 하나 늘린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울릉군은 이 다리를 중심으로 한 ‘울릉해담길 3코스’ 일대를 정비하고,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친환경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 내수전전망대에 이르면, 울릉도의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섬의 고즈넉한 정취가 느껴진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북면 지역의 한 주민은 “울릉도의 경치가 원래도 좋았지만, 이렇게 안전하고 멋진 다리가 생기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다”며 “섬을 대표하는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역 관계자는 “울릉 울렁다리는 관광객들에게 스릴과 감동, 그리고 자연의 치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울릉도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울릉도
울릉도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릴, 폭포와 바다가 어우러진 압도적인 풍경,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감동. 울릉 울렁다리는 그 모든 순간을 한 번에 선사하는 곳이다.

이 다리를 건너는 일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울릉도의 자연과 마주하고 스스로를 비우는 시간이다.
지금, 울릉도의 바람을 맞으며 ‘울렁’거리는 순간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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