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배 안 타고 간다고요?”… 140m 출렁다리 건너면 바로 도착하는 힐링 산책 명소

입력

관음도
울릉도의 세번째 부속섬

관음도
관음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해의 파도가 잠시 숨을 고르는 날, 울릉도의 동쪽 끝 바닷가에 서면 손에 잡힐 듯한 작은 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절벽이 수직으로 떨어지고, 해식동굴이 파도에 깎인 세월을 품은 채 묵묵히 자리하는 섬이다.

울릉도 부속섬 가운데 죽도와 독도 다음으로 큰 이 섬은 오랫동안 배 없이는 발을 디딜 수 없는 곳이었다. 2012년 연도교가 놓이면서 비로소 도보로 건널 수 있게 됐으며, 그 순간부터 섬 전체가 하나의 걷기 코스로 탈바꿈했다.

연도교로 이어진 관음도의 입지와 역사

관음도 출렁다리
관음도 출렁다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음도(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권역, 섬목 인근)는 울릉도 동쪽 해안에 자리한 무인도다. 죽도, 독도에 이어 울릉도 부속섬 가운데 세 번째 규모이며,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해안 절벽이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깍새섬’이라는 별칭을 가진 것도 이 절벽과 관련이 깊다.

슴새가 많이 서식하는 환경 덕분에 붙은 이름이다. 2012년 육지와 섬을 잇는 연도교가 준공됐으며, 이 다리는 길이 140m, 폭 3m, 높이 37m 규모로 해수면 위를 가로질러 두 섬을 연결한다.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일반 방문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이 섬은 연도교 하나로 울릉도 걷기 여행의 핵심 코스로 편입됐다.

관음쌍굴과 해안 절벽이 빚은 탐방 코스

관음도 모습
관음도 모습 / 사진=관음도

관음도 탐방의 핵심은 섬 안에 자리한 두 개의 해식동굴, 관음쌍굴이다. 파도가 오랜 시간 절벽을 깎아내며 만들어낸 공간으로, 높이 약 14m에 이르는 규모가 인상적이다. 연도교를 건너 섬에 들어서면 절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이어지며, 해안 지형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동선이 펼쳐진다.

섬 지반은 조면암질 용암이 여러 차례 분출해 형성됐으며, 표면을 덮은 부석이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최고 높이 106m 지점에서 바라보는 동해 조망은 울릉도 본섬 해안선과 맞닿아 탁 트인 수평선을 선사한다. 둘레 약 800m의 짧은 코스지만, 지형 변화가 풍부해 걷는 내내 시선이 머무는 풍경이 이어진다.

무인도 탐방의 희소성과 동선 특징

관음도 출렁다리로 가는 길
관음도 출렁다리로 가는 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릉도 부속섬 가운데 일반인이 도보로 탐방할 수 있는 섬은 관음도가 사실상 유일하다. 독도는 기상과 허가 조건이 까다롭고, 죽도는 별도 선편을 이용해야 한다. 반면 관음도는 연도교를 통해 울릉도 본섬과 직접 연결돼 있어 접근 문턱이 낮은 편이다.

탐방 소요 시간은 약 60~90분으로, 울릉도 걷기 여행 일정에 반나절 코스로 포함하기 좋다. 한국관광공사의 울릉도 걷기 여행 코스에도 관음도 연도교 구간이 소개되어 있으며, 섬 자체의 지질학적 특성 덕분에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탐방 대상에도 포함된다.

입장료와 기상 조건 확인 방법

관음도 출렁다리 모습
관음도 출렁다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천준교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며, 할인 요금(어른 3,5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600원)이 별도로 존재한다. 할인 적용 조건은 방문 전 울릉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기상 조건에 따라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강풍이 예보된 날에는 현장 탐방이 어려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동절기와 하절기가 다르게 운영되므로, 방문 전 울릉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출입 가능 여부와 운영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연도교 자체의 높이와 해상 위치 특성상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간이 있어 기상 정보를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관음도 산책
관음도 산책 / 사진=관음도

관음도는 걸어서 건너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한 장면이 되는 드문 섬이다. 140m 다리 위에서 발아래로 동해 바닷물이 출렁이는 순간, 섬에 들어선다는 감각이 한층 선명해진다.

울릉도 일정을 짤 때 하루쯤은 이 작은 무인도를 위해 비워두길 권한다. 파도가 만든 동굴과 수직으로 선 절벽, 그리고 수평선이 사방으로 열리는 106m 정상에서의 조망은 울릉도에서도 따로 챙겨야 할 풍경으로 남는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