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본섬에서 10분 거리
독도까지 보이는 절경 전망 포인트

울릉도 여행이라 하면 흔히 독도나 죽도를 먼저 떠올리지만, 진짜 여행 고수들은 또 다른 섬, 관음도를 찾는다.
2012년 연도교 개통 이후 누구나 도보로 접근할 수 있게 된 이 무인도는 특이한 지질과 다양한 트레킹 코스로 최근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는 울릉도의 보석 같은 명소다.
짧은 거리 안에 절경과 생태, 지질 명소가 모두 집약된 관음도는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무인도’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곳이다.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 위치한 관음도는 울릉도 본섬과 연도교로 연결된 유일한 무인도다. 죽도와 독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울릉도 부속 섬으로 2012년 다리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웠다.
면적 약 7만㎡, 최고 고도 106m의 이 섬은 ‘깍새섬’이라는 별칭답게 괭이갈매기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울릉도에서도 보기 드문 원시적인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다만 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울릉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출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관음도는 A코스(약 350m)와 B코스(약 500m), 두 개의 탐방로가 마련돼 있다.
A코스는 관음도 전망대 1·2·3을 따라가는 짧고 쉬운 길로 울릉도 본섬과 죽도, 삼산암까지 넓게 조망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전망대 3에서는 날씨가 맑을 경우 독도까지 관측 가능해 울릉도 전체에서 손꼽히는 조망 명소로 꼽힌다.

조금 더 긴 B코스는 A코스를 지나 관음쌍굴과 포회암, 방사상 주상절리까지 이어진다. 이 코스는 관음도의 지질학적 특징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
단차가 있는 계단과 해안길이 혼합되어 있어 다소 운동량은 필요하지만 경로 자체는 잘 정비되어 있어 트레킹 초보자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생태 면에서도 관음도는 울릉도 식물 자생지를 그대로 품고 있다. 괭이갈매기 외에도 다양한 조류가 관찰돼 조용한 탐조 코스로도 인기다.
관음도는 작지만 밀도 높은 자연을 품은 섬이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 짧은 거리 안에 전망, 지질, 생태 세 가지 매력이 고루 담겨 있어 하루 중 잠깐 시간을 내기에도 좋고 울릉도 일정에 부담 없이 넣기에도 적절하다.
연도교 하나만 건너면 만날 수 있는 무인도, 관음도는 ‘울릉도를 제대로 여행했다’는 말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조용한 명소다. 섬과 섬 사이를 걷는 이 특별한 경험은 많은 말 없이도 여행의 깊이를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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