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태하 해안산책로’…왕복 4,000원 모노레일 타고 향목전망대에서 10대 비경 감상

유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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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태하 해안산책로
해안과 하늘을 잇는 압도적 비경

울릉도 태하 해안산책로
태하향목모노레일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울릉도를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속엔 화산섬이 빚어낸 태고의 풍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자리한다. 그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아니 기대를 뛰어넘는 압도적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흔한 바닷가 산책로를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발아래에서는 수만 년의 시간이 조각한 지질학 갤러리가 펼쳐지고, 잠시 후엔 하늘 위에서 신선처럼 그 비경을 내려다보게 될 테니 말이다. 이곳은 단순한 명소가 아닌, 땅과 하늘을 오가며 울릉도의 본질을 탐험하는 입체적인 자연사 박물관이다.

울릉도 태하 해안산책로

울릉도 태하 해안산책로 전경
태하 해안산책로 / 사진=경북나드리

모험의 시작점은 태하 해안산책로다.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태하리 산99-1 일대에 자리한 이 길은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 탑승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24시간 열려 있는 이 길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걸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다.

이곳은 섬 전체가 인증받은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핵심 명소 중 하나로,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지구의 역사를 읽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울릉도의 또 다른 명소인 행남 해안산책로가 도동항 인근에서 아기자기한 해안선을 보여준다면, 이곳 태하는 훨씬 더 원시적이고 웅장한 규모로 자연의 경외감을 일깨운다.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

태하 모노레일
태하향목모노레일 / 사진=ⓒ한국관광공사 천준교

해안가의 지질 탐험을 마쳤다면, 이제 시점을 하늘로 옮길 차례다. 산책로 입구의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은 이 드라마틱한 전환을 위한 최고의 장치다. 총연장 304m의 레일을 따라 최대 39도의 아찔한 경사를 오르는 20인승 모노레일은 약 6분 만에 우리를 정상으로 이끈다.

성인 기준 4,000원의 왕복 요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 짧은 여정은, 발밑으로 멀어지는 해안산책로와 서서히 펼쳐지는 수평선을 감상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모노레일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며, 늦어도 오후 5시까지는 매표를 마쳐야 탑승할 수 있다. 정상에 내리면 태하등대와 향목전망대로 향하는 또 다른 숲길 산책이 기다린다. 약 500m의 완만한 길을 10여 분 걷다 보면, 마침내 울릉도의 진정한 비경과 마주하게 된다.

대한민국 10대 비경

태하 해안산책로
태하 해안산책로 / 사진=경북나드리 최재원

태하등대 옆에 설치된 향목전망대 스카이워크에 서면, 감탄사와 함께 숨을 멈추게 된다. 발아래 투명한 유리를 통해 아찔한 절벽이 내려다보이고, 눈앞에는 끝없이 푸른 동해와 깎아지른 듯한 해안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풍경은 산악 전문지에 의해 ‘대한민국 10대 비경’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결론적으로 울릉도 태하 지역은 하나의 장소에서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차원의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태하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지구의 시간을 만지고,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을 타고 하늘에 올라 대한민국 최고의 비경과 마주하는 경험은 다른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울릉도만의 선물이다.

날씨에 따라 산책로나 모노레일 운행이 통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자연이 빚은 위대한 예술 작품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보고 싶다면, 다음 울릉도 여행의 목적지는 반드시 태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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