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즐기는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울산의 태화강국가정원은 매년 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꽃 명소다. 도심 한복판에서 6,000만 송이의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장관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보기 어렵다.
작약, 꽃양귀비, 수레국화 등 봄을 대표하는 꽃들이 정원 전역을 수놓으며, 그 화려한 풍경은 보는 순간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5월 중순에 열리는 ‘봄의 정원, 꽃놀이 가자’ 봄꽃축제는 그 인기를 증명하듯 정원 전체가 사람과 꽃으로 붐빈다.
2025년에도 어김없이 5월 16일부터 3일간 축제가 펼쳐지며,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공연이 더해져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방문객들이 모여든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언제든, 누구든,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자연 공간이다.
울산태화강국가정원 작약원

정원 중앙에 펼쳐진 ‘작약원’은 봄이면 분홍빛 작약이 겹겹이 피어나는 곳이다.
부드러운 곡선의 산책길을 따라 작약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어, 발걸음마다 포토존이 된다. 작약 특유의 고운 색감과 향은 사람들의 감정을 부드럽게 적시고, 정원이라는 공간을 가장 화려하게 빛내는 순간을 만든다.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계절정원’은 이름처럼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이 피어나는 공간이지만, 봄에는 특히 꽃양귀비와 수레국화가 장관을 이룬다.
바람에 일렁이는 붉은 꽃양귀비 군락은 사진 속보다 실제가 더 아름답고, 그 사이로 걷는 산책길은 마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감정을 안겨준다.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파란 수레국화가 대조를 이루며 정원 전체의 색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진짜 매력은 꽃에만 있지 않다. 이곳은 울산광역시 중구와 남구에 걸쳐 있는 835,452㎡ 규모의 하천부지에 조성된 친환경 생태 정원이다.
1급수 수질을 자랑하는 태화강을 끼고 있어, 강변을 따라 걷는 길마다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숨결이 함께한다. 무엇보다도 이 정원은 입장료가 없어서 시민과 여행객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만큼은 자연에 들어온 듯한 고요함과 확장을 느낄 수 있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은 단지 축제 기간에만 떠오르는 장소가 아니다. 입장료 없이 언제든 열려 있는 정원, 그리고 봄이면 그 자체로 하나의 계절이 되는 공간이다.
도심 속에서 이렇게 넓은 자연을, 이렇게 다양한 꽃을, 이토록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봄은 짧다. 하지만 태화강국가정원에서라면, 그 짧은 계절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북적이는 축제도 좋지만, 꽃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바로 지금, 정원 속을 걷고 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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