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만 명 몰린다”… 지금 놓치면 1년 기다려야 하는 해변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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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무료 맨발 노르딕워킹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 사진=완도군청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뜨겁다. 수많은 걷기 좋은 길이 소개되지만, 올여름 단연 주목해야 할 곳을 꼽으라면 단연 완도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공신력을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치유’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올여름 한시적으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익숙한 피서지라는 인식을 넘어, 발바닥부터 온몸으로 전해지는 진정한 쉼과 건강을 약속하는 이곳의 숨은 가치를 깊이 들여다본다.

단순한 걷기가 아닌 온몸으로 느끼는 ‘해양치유’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노르딕워킹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노르딕워킹 / 사진=완도군청

이 특별한 경험의 공식 명칭은 ‘맨발 노르딕워킹 프로그램’이다.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길 85-105에 위치한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2025년 7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맨발 노르딕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별도의 신청이나 예약 없이 해수욕장 관리사무소로 가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시간은 이른 아침의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는 오전 6시~7시와 낭만적인 저녁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오후 8시~9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노르딕워킹 전용 스틱이 무료로 대여된다.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맨발 걷기의 이론과 올바른 보행법, 안전 교육으로 시작된다.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뒤, 약 30분간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함께 걷는다. 이는 단순한 해변 산책이 아니다. 상체와 하체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전신 운동인 노르딕워킹을 맨발로 수행하며 자연과의 교감을 극대화하는, 과학적으로 설계된 해양치유 활동이다.

8년 연속 ‘블루 플래그’, 공기가 다른 치유의 공간

스머프동상과 블루플래그
스머프동상과 블루플래그/ 사진=완도군청

그렇다면 왜 이곳이 맨발 걷기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을까? 해답은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가진 독보적인 자연환경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블루 플래그(Blue Flag)’ 국제 인증을 8년 연속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블루 플래그는 덴마크에 본부를 둔 국제환경교육재단(FEE)이 수질, 환경 관리, 안전, 서비스, 환경 교육 등 4개 분야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해변에만 부여하는 인증이다.

8년 연속 획득은 이곳의 청정함과 안전성이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최상급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권위의 상징이다.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 사진=완도군청

이곳의 치유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완도군의 발표에 따르면, 이곳의 공기 1cc당 산소 음이온 개수는 5,000개 이상으로, 대도시의 최대 50배에 달한다. ‘공기 비타민’으로 불리는 산소 음이온은 스트레스 해소와 심폐 기능 강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곳에서 숨 쉬고 걷는 행위 자체가 건강 증진 활동인 셈이다. 끝없이 펼쳐진 3.8km의 곱고 부드러운 모래 해변은 맨발 걷기에 최적의 쿠션을 제공하며, 인근 해송림에 조성된 1.2km의 황톳길은 또 다른 질감의 걷기 체험을 선사한다.

‘우는 모래’의 전설에서 연간 100만 명의 명소로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스머프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스머프 / 사진=완도군청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매력은 깊은 역사와 규모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명사십리(鳴沙十里)’라는 이름은 ‘파도가 칠 때 모래 우는 소리가 십 리(약 4km) 밖까지 들린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만큼 모래가 곱고 깨끗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에는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는 섬이었지만, 2005년 완도 본토와 신지도를 잇는 신지대교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후 매년 여름이면 약 100만 명의 피서객이 찾아올 만큼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2020년에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 3대 우수 해수욕장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곳은 단순한 해수욕장을 넘어 복합적인 해양 레저 공간이다. 주변 갯바위는 농어, 도미, 광어 등 어종이 풍부해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또한,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실용 정보도 꼼꼼히 챙겨둘 필요가 있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 중 물놀이 가능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샤워장은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텐트나 평상 대여도 가능하다. 넓은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되어 방문객의 부담을 덜어준다.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피서객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피서객 / 사진=완도군청

지난 7월 12일에는 약 1천여 명이 참가한 ‘해양치유 완도 전국 맨발 걷기 축제’가 성황리에 열리며, 맨발 걷기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가 열풍”이라며 “우리 완도는 걷고 치유하기에 최적지인 만큼 완도에서 맨발 걷기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름휴가가 막바지로 향하는 지금,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완도 신지 명사십리로 방향을 돌려보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별한 맨발 노르딕워킹 프로그램과 함께, 국제적으로 공인된 청정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최고의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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