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 보다 예쁜데 무료라니”… 곧 40만 명 몰릴 겹벚꽃·철쭉 피는 전주 꽃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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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칠봉꽃동산, 겹벚꽃과 철쭉이 피어나는 전주의 봄

완산칠봉꽃동산
완산칠봉꽃동산 / 사진=투어전북

전국 대부분의 벚꽃이 꽃비를 흩뿌리고 계절을 마무리할 무렵, 전주에서는 오히려 봄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겹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열흘에서 보름 늦게 꽃망울을 터뜨리며, 꽃잎 수십 장이 겹겹이 쌓인 탐스러운 자태로 시선을 붙잡는다.

낙화 없이 2주가량 오래 머무르는 꽃이라 황급히 달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여유로운 봄을 꿈꾸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도심 한가운데, 7개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완산칠봉 자락에 시민의 손으로 가꾼 꽃밭이 자리하고 있다.

올봄, 전주의 봄을 온전히 느끼려는 이라면 이곳이 품고 있는 풍경과 이야기에 한 번쯤 귀를 기울여볼 만하다.

시민이 40년 가꾼 꽃동산의 역사와 입지

완산칠봉꽃동산 전경
완산칠봉꽃동산 전경 / 사진=투어전북

완산칠봉꽃동산(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산124-1)은 완산칠봉 봉우리들을 잇는 능선 자락에 펼쳐진 도심형 봄꽃 명소다. ‘완산(完山)’은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전주의 별칭이며, 칠봉은 크고 작은 7개의 봉우리를 뜻한다.

한 전주 시민이 약 40년에 걸쳐 사유지를 꽃으로 채운 뒤 2010년 전주시에 기증한 것이 오늘날 꽃동산의 시작이었으며, 그 정성이 지금의 풍경으로 남아 있다.

완산칠봉 일대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전주성 전투의 격전지이기도 해, 꽃과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서의 의미도 깊다.

1,500그루가 만드는 겹벚꽃·철쭉 풍경

완산칠봉꽃동산 겹벚꽃
완산칠봉꽃동산 겹벚꽃 / 사진=투어전북

꽃동산에는 겹벚꽃, 철쭉, 영산홍 등 1,500여 그루의 꽃나무가 심어져 있다. 겹벚꽃은 꽃잎 20장에서 50장이 겹겹이 피어나 일반 벚꽃보다 훨씬 풍성한 인상을 주며, 개화 후 2주가량 꽃이 유지되어 관람 여유가 넉넉하다.

철쭉은 이곳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허리 높이에 그치는 일반적인 군락과 달리 머리 위를 훌쩍 넘는 대형 군락이 능선을 가득 채운다.

4월 중순부터 겹벚꽃이 먼저 피어나고 이어 철쭉과 영산홍이 뒤따르며 5월 초까지 색이 이어지는 셈이다. 능선을 따라 피고 지는 꽃의 파도가 팔각정 전망대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팔각정 전망대와 주변 볼거리

완산칠봉꽃동산 팔각정
완산칠봉꽃동산 팔각정 / 사진=투어전북

꽃동산 정상부에 자리한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전주 시내와 호남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공원 내에는 칠성사와 약수터도 자리해 꽃 구경 사이사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쉼터가 된다.

올해는 ‘전주 명품관광지 진흥사업’과 연계해 개화 시기에 맞춰 처음으로 문화 행사가 마련된다. 매주 금·토요일 매곡교 방면 진입로 일대에서 거리공연과 벼룩시장이 열릴 예정이어서 꽃 구경에 활기가 더해질 전망이다.

전주한옥마을과도 인접해 있어 도보로 함께 둘러보는 코스로 묶기에도 좋다.

방문객 40만 명 대비 운영 안내

완산칠봉꽃동산 봄 풍경
완산칠봉꽃동산 봄 풍경 / 사진=투어전북

완산칠봉꽃동산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올해 완산구는 약 40만 명의 방문객을 예상하고 개화 시기 차량 통제와 주차 대책을 마련했다.

주변 이면도로 차량 진입이 일부 통제되며, 전주천서로 갓길, 남부시장 천변주차장, 서학동 공영주차장, 국립무형유산원 등 총 1,097면의 주차 공간이 확보된다.

전주시립도서관이나 완산초등학교 뒤편 방향으로 접근하면 꽃동산 진입이 비교적 수월하다. 현장 안내 인력은 기존 18명에서 28명으로 늘어나며, 인근 완산도서관 등 6개소 화장실이 개방 운영된다. 문의는 063-220-5438로 하면 된다.

완산칠봉꽃동산 모습
완산칠봉꽃동산 모습 / 사진=투어전북

40년의 정성이 도시 전체의 봄으로 번진 곳, 완산칠봉꽃동산은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그 이면의 이야기가 오래 머무는 장소다.

겹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 중순, 팔각정에 올라 꽃 물결과 전주 시내를 함께 내려다보는 경험은 봄의 기억 중 가장 선명한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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