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걷자고 26만 명이 몰렸다”… 단풍철에 걷기 좋은 8.4km 트레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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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봉 둘레길
충북 영동의 심장을 걷다

월류봉 둘레길
월류봉 둘레길 / 사진=영동군

가을의 정취가 깊어지는 계절, 수많은 여행지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지만 유독 한 곳에 발길이 집중되는 곳이 있다. 지난해에만 26만여 명이 찾아 영동군 최고의 명소로 등극한 이곳은 빼어난 풍광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황홀한 경치 뒤에, 조선 시대 거유의 숨결과 두 개의 도(道)를 잇는 거대한 이야기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 시공간을 산책하는 특별한 경험, 월류봉 둘레길의 진면목을 탐사한다.

월류봉 둘레길

“숲·계곡·절경 다 있는 가을 힐링 트레킹 코스”

월류봉 가을 풍경
월류봉 가을 풍경 / 사진=영동군

월류봉 둘레길은 공식적으로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의 월류봉 광장에서 시작해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총 8.4km의 트레킹 코스다. 이 길의 심장은 단연 ‘달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이름의 월류봉이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금강의 지류인 석천(초강천)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 그 자체로, 예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곳의 가치는 우암 송시열을 통해 완성된다. 그는 한때 이곳에 ‘한천정사’라는 작은 정사를 짓고 학문을 닦았는데, 이때 월류봉과 주변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여덟 곳을 꼽은 것이 바로 한천팔경의 시작이다.

제1경인 월류봉을 필두로 사군봉, 산양벽, 용연대 등 팔경 대부분이 월류봉 일대에 집중되어 있어, 둘레길을 걷는 것은 곧 한천팔경의 정수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과정과 같다. 월류봉 광장 인근에는 이를 기리는 송우암 유허비(충청북도 기념물)가 세워져 있어, 발걸음을 떼기 전부터 깊은 인문학적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지루할 틈 없는 8.4km 트레킹 코스

월류봉 정자
월류봉 정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류봉 둘레길의 진정한 매력은 테마가 명확한 세 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총 8.4km의 여정은 각각 다른 ‘소리’를 테마로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첫 번째 여정인 1구간 ‘여울소리 길’(2.7km)은 월류봉 광장에서 원촌교를 지나 완정교까지 이어진다. 이름처럼 길 내내 석천의 맑은 물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특히 석천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듯한 목교에 서면, 발아래로 흐르는 물과 다슬기를 잡는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마음의 평온을 선사한다.

월류봉
월류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어서 2구간 ‘산새소리 길’(3.2km)이 시작된다. 완정교에서 백화마을을 거쳐 우매리에 이르는 이 길은 소박한 농촌 풍경과 자연의 소리가 주인공이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야생화와 달콤한 포도 향기, 그리고 지저귀는 산새 소리가 물소리와 어우러지며 완벽한 자연 속 힐링을 경험하게 한다.

마지막 3구간 ‘풍경소리 길‘(2.5km)은 우매리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목적지인 반야사까지 향한다. 이 구간의 백미는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이다.

숲을 지날 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는 마치 사찰의 풍경소리처럼 청아하게 마음을 정화한다. 봄의 신록,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뽐내는 월류봉의 파노라마가 이 길에서 절정을 이룬다.

충청도를 넘어 경상도로

가을 월류봉 정자
가을 월류봉 정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류봉 둘레길은 영동군 내에서 끝나는 길이 아니다. 종착점인 반야사는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에서 시작하는 ‘백화산 호국의 길'(7.5km)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로써 방문객들은 충청북도 영동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경상북도 상주까지, 두 개의 도를 넘나드는 광역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월류봉 둘레길을 지역적 명소를 넘어 전국 단위의 트레킹 코스로 격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류봉 풍경
월류봉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독보적인 매력 덕분에 월류봉은 2024년 한 해에만 267,950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영동군이 관리하는 16개 주요 관광지점 중 방문객 수 1위를 당당히 차지했다.

이는 영동군 전체 관광객 약 96만 명의 27%가 넘는 수치로, 월류봉 둘레길이 지역 관광의 핵심 동력임을 증명하는 지표다.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 요금 없이 연중무휴 개방되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월류봉 광장에는 깨끗한 화장실과 주차 공간이 완비되어 있어 여행의 시작과 끝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이번 가을, 검증된 최고의 명소에서 자연과 역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 만하다.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치유의 경험이 당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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