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93개 크기가 전부 하얗다고?”… 69만 그루가 만든 설경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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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22년 걸쳐 조성한 69만 그루 트레킹 명소

원대리 자작나무숲 겨울 풍경
원대리 자작나무숲 겨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잇컴퍼니 이현엽

강원 인제 산자락 깊은 곳에 들어서면, 순백의 자작나무들이 빼곡하게 서 있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얀 나무껍질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잎사귀들이 속삭이듯 흔들리면, 이곳이 한국인지 의심될 만큼 낯선 경험이 시작되는 셈이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축구장 193개 크기(138헥타르)에 약 69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자리한 생태관광지로, 1970년대 솔잎혹파리 피해로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22년에 걸쳐 조성된 특별한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15년부터 5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했으며, 산림청이 인정한 걷기 좋은 명품숲길 30선 중 최우수 숲길로 자리 잡았다. 단, 이곳은 주차장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최소 50분 이상 걸어 올라가야 본모습을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라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

3.2km 윗길과 2.7km 아랫길, 선택은 자유

겨울 원대리 자작나무
겨울 원대리 자작나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대리 자작나무숲(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은 안내소에서 출발해 자작나무 군락지까지 두 가지 코스 중 선택해 걸어 올라가는 구조다.

원정임도(윗길)는 3.2km 거리로 도보 1시간 20분이 소요되며 경사가 완만하고 길 폭이 넓어 초보자나 아이 동반 가족, 휠체어 접근자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진입 코스로 안내된다. 반면 원대임도(아랫길)는 2.7km로 약 1시간이 걸리며, 숲길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 트레킹을 깊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단풍
원대리 자작나무숲 단풍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두 코스 모두 자작나무 군락지에 도착하면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1코스(자작나무 코스, 0.9km, 약 50분)가 이어지는데, 이 구간은 순백의 자작나무가 밀집된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최인기 루트다.

짧게 걷고 많이 보고 싶은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구간이며, 한 걸음만 들어서도 “다른 나라에 온 것 같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왕복 전체 소요 시간은 휴식을 포함해 약 4시간으로, 여유 있게 계획을 세우는 편이 좋다.

현재 전체 숲 중 개방 구역은 축구장 8개 크기(6헥타르) 남짓이지만, 이는 숲의 복구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생태를 보호하는 의미가 담긴 결정이다. 자작나무숲까지 차량 진입은 금지되며, 애완동물 출입-음식물 반입-야영-흡연 및 인화물질 반입도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하절기 오전 9시, 동절기 입산 마감 오후 2시

원대리 자작나무숲 겨울
원대리 자작나무숲 겨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하절기(5-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입산 마감은 오후 3시다. 동절기(11-3월)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입산 마감이 오후 2시로 앞당겨진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지만, 법정공휴일과 겹치면 정상 운영되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적설과 결빙으로 인해 길이 매우 미끄러우므로 등산화-스틱-아이젠이 필수다. 이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산이 제한되며,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씨에는 정상부 화장실이 통제되므로 출발 전 주차장이나 안내소 주변 시설을 미리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 방문 시 이러한 장비와 준비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으면 트레킹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사전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2년이 만든 특별한 풍경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을 풍경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단순히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는 관광지가 아니라, 1970년대 솔잎혹파리 피해로 황폐해진 산림을 22년에 걸쳐 복구한 역사를 품고 있다.

69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자리 잡기까지 걸린 시간과 정성이 만든 숲의 깊이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이 덕분에 한국관광공사와 산림청이 모두 인정한 명품 숲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셈이다.

유아 숲 체험원에서 시작된 이곳은 현재 생태관광지로 완전히 자리 잡았으며,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봄과 여름에는 푸른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이 하얀 나무껍질과 대비를 이루며 특별한 풍경을 만든다.

겨울에는 눈이 쌓인 자작나무가 순백의 세상을 완성하며, 이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감동이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여름 풍경
원대리 자작나무숲 여름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축구장 193개 크기에 69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22년에 걸쳐 조성된 트레킹 명소다. 주차장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최소 50분 이상 걸어 올라가야 본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시간과 정성이 만든 숲의 깊이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셈이다.

겨울철에는 등산화-스틱-아이젠을 철저히 준비하고, 입산 마감 시간을 확인한 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로 향해 순백의 자작나무 숲길을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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